[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앞서 위협한 대로 추가로 2000억달러 규모의 제품에도 관세를 적용하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 낮아질 것이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은 이미 약화하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6.9% 성장했으며, 중국 정부의 올해 공식 목표치는 6.5%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UBS그룹은 500억달러의 품목에 관세 부과 이후 첫해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하락할 것이며, 추가로 1000억달러의 수입품에 관세가 적용되면 경제성장률은 0.3~0.5%포인트 하락하리라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총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가 적용되면 이후 12개월간 중국 GDP 성장률이 0.2~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500억달러 수입품에 25%, 2000억달러 제품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2019~2020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수출 및 제조업 투자 감소로 인해 중국 GDP 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 깎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무역 위축에 따른 경기둔화를 막을 수 있는 상당한 통화 및 재정적 화력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출렁이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이미 행동에 나섰다.
우선 중국 위안화가 이틀간 2015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평가절하되자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강하게 제시하며 방어에 나섰다.
중국 위안화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
중국 증시의 상하이 종합지수가 2015~2016년 중국 증시 붕괴 이후 처음으로 3000선 밑으로 내려서자,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경제 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도구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5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투자 등 지표가 모두 예상을 하회하며 성장 모멘텀 둔화를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무역전쟁 위기까지 겹쳐 중국 정책입안자들의 디레버리징 노력이 큰 장애물을 만났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과 재계 지도자들은 전면적 무역전쟁은 아직 피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재앙을 불러오려는 것이 아니라 협상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협상에 임할 때 흔히 쓰는 전략이다. 상대에게 나의 화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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