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책임있는 김성태 권한대행이 왜 나서나"
"혁신은 다 같이 해야…독단적으로 해서는 안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들이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의 '당 해체' 작업에 반기를 들었다. 사전에 김 권한대행이 당 해체 작업에 대해 의원들과 논의한 바가 없는데다, 독단적인 혁신에는 반대한다는 취지에서다.
18일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가졌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혁신 방안에 대해 재선 의원들끼리 의견을 공유하고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김명연·김선동·김진태·김한표·박대출·박덕흠·박인숙·염동열·이채익·홍철호 의원 등 15명의 재선 의원이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각 김성태 권한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 해체를 선언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시간부터 중앙당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면서 "또 혁신 비대위 구성을 위한 위원회와, 국회 청산 TF를 동시에 가동하겠다. 나 자신이 직접 중앙당 청산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해체 작업을 진두 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6.18 kilroy023@newspim.com |
김 권한대행의 이같은 깜짝 발표는 당 내 의원들과 논의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마침 모임을 가졌던 재선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의 이같은 독단적 결정에 반기를 들고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재선의원 모임을 주재한 박덕흠 의원은 모임 직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 모임에서는 김성태 권한대행이 언급한 당 해체 부분에 대해 의총을 소집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변화와 혁신은 1인이 독주하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하자는 데에도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재선 의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 책임이 있는 김 권한대행이 나서 혁신을 주도한다는 점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비상의총에서의 '보수 이념 및 당 해체' 발언과 무릎 꿇는 퍼포먼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김진태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가 월권을 하는 것"이라면서 "이념까지 자기 마음대로 건드리려 하고 그런 퍼포먼스나 하려고 한다. 그런 것도 혼자 독단적으로 정하지 말고 다같이 모여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채익 의원도 "전체 의원이 다 같이 모여서 해야 한다"면서 "초선 재선을 분리하는 식으로는 안 된다. 이제 혁신에 대한 행동양식이 철저히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재선 의원들의 의총 소집 요구에 한국당은 이번주 중 다시 한번 의총을 열고 당 진로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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