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소비심리 호조 반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인들이 소비를 늘렸다. 자동차와 건설자재, 스포츠용품 등을 중심으로 지출이 늘면서 다시 한번 살아난 소비심리와 경기, 고용 호조를 확인했다.
미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5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0.8% 증가한 5020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의 0.4% 증가 전망을 웃도는 결과다. 전년 대비로 소매판매는 5.9% 늘었다.
변동성이 큰 품목인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9% 증가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5.9% 늘어 물가 상승률을 2배 이상 웃도는 증가 속도를 보여줬다.
미국 소매판매[자료=미 경제분석국] |
자동차 판매는 0.5% 증가했으며 주유소 판매는 휘발유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 늘었다. 의류 판매는 1.3% 증가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소매판매에는 최근 미국 경제의 강세가 반영됐다. 미국의 실업률은 최근 3.8%까지 떨어져 약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고용시장 개선에 따라 임금 상승에도 속도에 붙으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고 있다.
미 노동부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 22만4000건을 밑도면 다시 한번 고용 강세를 보여줬다.
경기가 개선됨에 따라 물가 상승에도 속도가 붙으며 중앙은행의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탄탄한 물가 상승세를 확인했다. 전년 대비로 수입물가지수는 2017년 2월 이후 최대폭인 4.3% 올랐다.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4.9% 각각 상승했다.
경기와 물가에 대한 자신감에 기초해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2번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연준은 올해 총 4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