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송철호·오거돈, 14일 경남 봉하마을 참배
친노, 10년 전 폐족에서 이제 승리의 주역으로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6·13지방선거에서 부울경에 최초로 깃발을 꽂은 김경수(경남지사)·송철호(울산시장)·오거돈(부산시장) 당선인이 14일 오전 나란히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는 점이다. 한 때 '친노'라는 꼬리표를 달고 숨 죽여 지내야 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인고의 세월을 버틴 끝에 무사히 부울경 상륙에 성공했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 결과는 이들의 승리를 예고했지만, 어느 누구도 이들의 승리를 쉽게 장담하지 못 할 만큼 친노와 민주당에게 PK의 벽은 높았다.
지난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에 봉하마을을 찾은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이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사진=김선엽 기자> |
특히 김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 의혹에 시달렸다. 선거 이후에도 특검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위태로운 지경에서 선거를 치뤄야만 했다.
그는 선거를 치르기 전 4월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배운대로 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화한을 두고 왔다.
영남 인권변호사 출신인 송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 닮은 점이 많다. 1980년대 현대차 노조의 변호를 맡으며 부산·울산지역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지역주의 청산을 내걸며 8전 9기의 도전을 이어간 점에서 '바보 노무현보다 더한 바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참여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오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도 이루지 못한 부산상륙 작전에 결국 성공했다. 부산에서만 3번의 낙선 끝에 맺은 결실이다.
이들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날 예정이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