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러시아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복귀를 둘러싸고 G7 내에서 찬반이 대립하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러시아의 복귀를 제안했지만,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신문은 “러시아가 G7에서 배제된 계기가 됐던 우크라이나 문제에 진전이 없는 데다, 유럽 국가들 사이에 군사적 위협을 높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경계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도 “주요 8개국(G8)인 편이 낫다. 의미 있는 구성이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을 계기로 당시 G8에서 배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러시아에 의한 크림 합병을 용인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도 9일 러시아의 G7 조기 복귀를 요구할 의향을 나타냈다. 콘테 총리는 “러시아와의 대화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조기에 종료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논의에 대해 정작 러시아 측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의 G7 복귀 제안에 대해 “부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G20이 가장 장래성이 있는 (대화의) 틀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에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좌)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대화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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