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들로 위원장 주장.."트뤼도가 미국 등에 칼 꽂았다"비판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과정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의 대립을 마다하지 않은 것은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의도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G7 정상회의에서 회담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총리가 자신을 압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어 "그(트럼프 대통령)는 북한과의 협상을 하러 떠나면서 어떤 나약함을 보이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커들로 위원장은 "튀르도 총리가 G7 정상회의에서 논의를 다 해놓고는 나중에 미국의 등에 칼을 꽂았다"면서 "트뤼도 총리의 언급이 트럼프 대통령을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빠지도록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회 폐막 이전에 싱가포르로 떠난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동맹국인 캐나다에 국가안보를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을 부가하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하고 비판하는 내용의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모든 참가 정상들이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간 동안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우방국 정상들과도 보호무역과 관세 장벽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가는 비행 도중 트위터를 통해 트뤼도 총리를 겨냥해 "G7 정상회의에서 온화하고 부드럽게 행동해놓고 내가 떠난 이후에 기자회견을 했다. 매우 정직하지 못하고 나약하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대표단에 공동성명을 승인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공동성명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