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기 이어 에어차이나 기종, 참매 1호기도 이륙
김 탑승 에어차이나.베이징서 편명 바꿔 싱가포르행
'007작전' 방불,, 유례없는 혼동 작전
[싱가포르 서울=뉴스핌] 이영태 특파원·채송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마치 007 작전을 연상시키듯 비행기를 3대나 띄우는 동선 혼동 작전 속에서 이뤄져 관심이 집중됐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후 2시 36분(싱가포르 현지시간) 중국 소속인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도착 직후까지 김 위원장이 탄 비행기가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아 혼동을 줬다.
[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이길동기자=김정은 위원장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비비안 발라 크리스난 싱가포르외무장관에게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2018,06,10. |
북한 평양에서 이날 싱가포르로 출발한 비행기는 총 3대였다. 전날에도 에어차이나 항공기는 평양에서 출발해 창이공항에 착륙했다가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우선 이날 새벽 평양에서 IL(일류신)-76 수송기 1대가 싱가포르로 향했다. 이어 오전8시30분경 중국 고위급들이 전용기로 사용하는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 기종이 출발했다. 또 1시간 뒤인 9시30분에 김 위원장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역시 출발했다.
류신(IL)-76 화물 소송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 김 위원장이 탄 에어차이나 비행기, 비행 도중 편명 바꿔 싱가포르행
김 위원장이 탄 비행기는 에어차이나 CA122편이었다. 이 비행기는 베이징으로 향하다가 이동 중 편명을 CA61편으로 갑자기 바꾼 후 싱가포르로 향했다. 비행 도중 편명이 변경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북한과 중국이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 위원장의 안전을 위해 공동작전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1호기는 과거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이지만, 김 위원장은 이를 이용하지 않았다. 제원상 비행이 1만km 가능해 4700km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지만 노후 기종인데다 지금까지 장거리 비행을 한 적이 없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김 위원장이 탑승한 비행기는 싱가포르 도착 후에야 에어차이나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위원장은 인민복 차림으로 마중나온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인사했다.
김 위원장은 민항공항인 창이공항에 내려 세관신고 등을 생략한 채 VIP 전용출구로 나왔다. IL-76 수송기에 실린 준비된 전용방탄차 등을 이용해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로 이동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