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북미회담 정국에 시선 받는 中 중관춘...김정은 방문한 '혁신' 상징

기사입력 : 2018년06월08일 18:21

최종수정 : 2018년06월11일 15:16

레노버 바이두 샤오미 징둥을 낳은 창업의 메카
기술과 자본 인재 요람, 하루평균 40개기업 탄생
실리콘밸리와 나란히 글로벌 혁신의 양대 요람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개혁개방 40년을 맞아 중국  IT 첨단 기술의 요람인 베이징 중관촌(中關村)에 다시 세인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 지난 3월과 5월  북한 김정은 국무원 위원장과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잇달아 중관촌을 방문하면서 이곳에 대한 관심이 한껏 높아졌다.  중국의 북한 전문가는 북한 지도층의 중관춘 방문을 놓고 “중국 개혁개방을 벤치마킹하는 차원에서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중관춘’을 참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중관춘 과학원을 참관 중인 김정은 위원장 부부 <사진 = 신화사>

지난 3월 26일 중국을 전격 방문한 김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이튿날 오전 중관춘을 찾았다. 당시 김위원장은  “중국이 과학기술 발전 혁신 분야에서 얻은 성과에 탄복했다”며 “중국 공산당의 발전 노선이 국가 상황에 정확히 부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김위원장이 짧은 일정속에 시간을 쪼개 중관춘을 방문했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개혁개방 40년 및 추후 예상되는 북한의 본격적인 경제개발 노선과 맞물려 주목을 끄는 중국 베이징 중관춘이 어떤 곳인지 살펴본다.    

 ◆ '대륙의 실수' 샤오미 등 수많은 IT 기술기업 배출

중관춘은 중국 정부가 승인한 첫 첨단 산업단지이자 국가급 개발구다.  개혁개방 40년간 쟁쟁한 세계급 중국 IT 기업을 탄생시키면서 첨단 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중관춘은 중국 베이징시(北京市) 하이뎬구(海澱區)에 위치해 있다. 일반적으로 중관춘전자거리(中關村電子壹條街)에서 신기술산업개발실험지역(新技術產業開發試驗區)까지를 중관춘 거리라고 부른다. 이 거리에는 베이징대학교(北京大學), 칭화대학교(清華大學), 런민대학교(人民大學) 등 명문대학교와 중국과학원(中國科學院) 등 국가과학연구소가 모여있다.

중관춘에는 2만여 개의 첨단기술 기업과 300여 개의 상장기업, 다수의 유니콘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판 아마존 당당망(當當網), 최초로 전염병 사스(SARS) 백신 개발에 성공한 시노박(Sinovac),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등 중국 토종 기업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 필립스, IBM 등 글로벌 기업이 밀집해 있다.

지난 40년 간 중국 개혁개방을 이끌어온 중관춘 산업단지 <사진 = 바이두>

IT분야 전문가는 “중국의 기술개혁 붐을 이끌고 체제 메커니즘의 속박을 타파했다”며 “IT 역사의 산증인이자 주역”이라고 중관춘을 평가했다. 중관춘이 이러한 산업단지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중국 정부는 전폭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78년 공산당 11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통해 개혁개방 노선을 결의했다. 이와 함께 조립식 컴퓨터, 게임기 등 ‘짝퉁’ 전자기기를 팔던 중관춘도 변화의 전기를 맞이했다.

지난 1998년 중관춘은 국무원(國務院) 승인을 통해 중국 첫 첨단기술 개발단지로 재탄생했다. 중국 정부는 하이테크 산업 특히 해당 산업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파격적 혜택을 제공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기업의 자발적 투자 형식에 집중했던 것과 비교해 정부의 조건부 집중투자 형식은 중관춘의 차별성이자 특징으로 부각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7년 중관춘 육성을 위해 이곳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3년 동안의 면세 혜택을 부여했다. 또 IT 기업에 대해서는 최대 30% 법인세를 면제하고 나섰다.

지난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중관춘에 입주한 스타트업은 ‘중관춘 첨단기술 기업’ 가입을 위한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승인 받게 될 경우 중국 정부, 베이징시, 과학기술원 등으로부터 정부 차원의 다양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지원은 세금 인하 혜택이다. 중관춘 첨단기술 기업의 사업 소득세 과세율은 15%다. 일반 기업의 과세율이 25%인 것과 비교해 약 40% 적게 내는 셈이다. 중관춘 첨단기술 기업 인증 기간은 3년으로 만기 시 재신청이 가능하다. 심사에 통과할 경우 3년 더 과세율 혜택을 받게 된다.

또 중국 정부는 특허를 취득한 기업을 대상으로 최고 300만 위안(약 8억4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게다가 매년 과학기술 보급 및 산업화를 위해 기업을 선정, 총 100억 위안(약 1조6773억원) 규모의 주식투자를 한다. 인수∙합병을 계획하는 기업의 법률 및 재무 서비스를 위해 연 최대 60만 위안(약 1억63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창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기업가들에게 베이징시 거류증, 주택자금, 자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제공한다.

짝퉁 전자기기를 팔던 과거 중관춘 <사진 = 바이두>

이러한 중국 정부의 대대적 지원에 힘입어 중관춘은 하루 평균 36개 기업을 탄생시키는 창업인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중관춘은 정부의 지원만으로 조성된 지역이 아니다”고 말한다. 전문가는 “과거 개혁개방과 함께 외국 유학 출신 젊은 학자와 뜻을 가진 창업가가 중관춘으로 모여들었다”며 “다양한 지식과 경험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 지금의 중관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관춘의 살아있는 역사... 3인의 기업가

중관춘 광장 한가운데 서있는 조형물 '생명' <사진 = 신화사>

중관춘 광장 한가운데에는 DNA 이중 나선형 모형의 대형 모형물이 있다. 모형물의 이름은 ‘생명(生命)’으로 중관춘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지난 1996년에 설치돼 오늘날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생명 조형물을 매일 바라보며 꿈을 키웠을 3인의 중관춘 대표 창업인을 소개한다.

연 수입 3000억 위안(약 50조2050억원)을 자랑하는 중국 대표 IT 기업 레노버(Lenovo, 聯想)는 34년 전 자전거보관소를 개조한 16㎡ 규모의 작은 사무실에서 7명의 직원과 함께 시작됐다.

중일전쟁(1937~1945년) 시기 태어난 류촨즈(柳傳誌) 레노버 창립자는 “당시 사회에 만연한 편견을 깨버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중국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발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선진국은 모두 386 컴퓨터를 사용했다”며 “하지만 중국에서는 286 컴퓨터만 구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가 중국인은 최신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확실히 무너뜨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 창립자는 “당시 사람들은 자금과 기술, 관리, 순 자산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했다”며 “일찍이 중요성을 깨달은 우리는 이 세 가지를 골고루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 전문가는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중관춘 주요 사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했다”며 “이와 함께 중관춘은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져본 후 구매할 수 있는 단순 ‘전자기기 구매처’에서 인터넷 경제의 기원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변신을 꾀한 기업만이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4월 6일 중관춘에서는 '대륙의 실수'로 알려진 샤오미(小米)가 탄생했다. 샤오미라는 이름은 작은 오피스텔에서 먹던 좁쌀죽(小米粥, 샤오미저우)에서 이름을 땄다. 기적 처럼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온 이 회사는 지금 예상 규모 100억달러에 이르는 IPO를 추진중이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창업자는 “갖은 고난을 무릅쓰고 분투한다는 뜻의 ‘샤오미지아부창(小米加步槍)’에서 따왔다”며 “창업에 대한 나의 주관이자 각오”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하루에 12시간씩 5~6년간 쉬지 않고 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이리신(翟立新) 중관춘관리위원회(中關村管理委員會) 주임은 중관춘의 특징에 대해 ▲ 진리를 추구하고 실질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과학 정신 ▲ 수없이 꺾여도 절대 굽히지 않는 창업 정신 ▲ 탁월함을 추구하는 창조 정신 ▲ 산업보국(산업을 일으켜 나라에 보답)의 헌신 정신 등을 손꼽았다. 그는 “중관춘 기업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와 기백에 가득찬 사람들”이라며 “레이쥔이야말로 중관춘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기업가”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말 중관춘에서 비디오CD를 판매하던 류창둥 징둥 CEO <사진 = 바이두>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의 시작은 비디오CD(VCD) 판매였다. 중관춘 4㎡ 크기의 판매대에서 VCD를 팔던 류창둥(劉強東) CEO는 자신의 삶에 대해 “천지가 뒤집히는 변화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관춘 창업가의 기본 자질은 인내와 끈기”라고 강조했다. 류 CEO는 “정말 많은 기업가를 만났다”며 “그들의 공통점은 고통과 고난을 즐길 줄 안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관춘을 대표하는 우리 기업인들은 위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대학교 컴퓨터과의 천쿤취(陳堃銶) 교수는 “당시 나라의 돈을 받기 위해선 열심히 연구해 옳았음을 증명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을 받은 후에는 빚을 졌다는 마음으로 일했다”고 덧붙였다. 천 교수는 “이러한 정신이 중국의 개혁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leem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글로벌 강달러 심화···환율 1500원 찍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내우외환'에 1500원선도 위협할 전망이다.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 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국내 정치는 더 깊은 혼란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해에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이 예고되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정부 리더십은 취약하다. 29일 외환 전문가는 연초 달러/원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원화 약세를 이끄는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한국은 헌정사 처음으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27일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상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게 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총리 탄핵안 가결로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500원에 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예상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도 "정치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우려된다"며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7일 오후 4시10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90포인트(-1.02%) 하락한 2,404.77로, 코스닥 지수는 9.67포인트(-1.43%) 하락한 665.97로 오후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20원(0.76%) 상승한 1,476.00원에 오후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27 yym58@newspim.com 국내 정치 불안으로 원화 약세는 이어지는 반면 달러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주요 6개 국가와 미국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108을 넘으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 후퇴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 강세를 완화할 재료도 부족하다. 일본 엔화를 포함해 아시아 국가 통화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도 정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 하락 요인은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수출업체가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는 네고물량, 달러/원 환율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정도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화 고유의 강세 유인을 찾기 힘든 현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미국 달러가 약세 전환하는 경로가 유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트럼프 2기 정부를 상대할 정부 리더십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최상목 권한 대행은 경제 사령탑을 넘어 외교와 국방, 안보 등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국 불안 자체뿐 아니라 트럼프 집권 초기 정부 리더십 부재에 따른 협상력 약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폭 축소 등이 원화 약세 압력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전규연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직전 달러/원 환율 시작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2025년 환율 경로가 달라질 것"이라며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1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ace@newspim.com 2024-12-29 06:00
사진
오겜2, 하루 만에 92개국 넷플릭스 1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로 집계됐다. 28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2'는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10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2 포스터 [이미지=넷플릭스] 국가별 순위를 보면 미국, 프랑스, 멕시코, 영국, 홍콩, 터키 등 총 92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시즌1에서 목숨을 건 게임의 최종 우승자가 돼 상금 456억원을 받았던 성기훈(이정재 분)이 다시 게임의 세계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은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10위권에 진입했고 8일 만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총 106일 동안 10위권을 유지했다. kh99@newspim.com 2024-12-28 13: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