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합의 전망 20%에 그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다음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미국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이른바 CVID(완전하고 확인 가능하며 불가역한 비핵화)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 |
7일(현지시각) 미국 퀴니피악 대학이 실시한 조사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2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김정은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영원히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68%에 달했다. 민주당 성향의 응답자 가운데 47%가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고, 공화당 응답자 가운데서도 비핵화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이들이 30%로 나타났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회담 결과에 대한 비관론이 압도적이지만 대다수의 미국인이 양국 정상의 회동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상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의에 72%의 응답자가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특히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의 지지도가 약 95%로 압도적이었고, 민주당과 중도 성향 응답자 역시 각각 50%와 70%가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번 회담이 ‘큰 일’의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만간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일 경우 올 가을 김정은 위원장을 주요국 정상들과 회동했던 플로리다의 마라라고(Mar-a-Lago) 리조트에 초청해 2차 회담을 갖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등 커다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미국 안팎의 시각은 여전히 싸늘하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석학들과 정책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포기를 빼 놓은 평화 선언으로 회담을 마무리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위해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무리하게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한편 미국인은 과거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핵 협상에 나섰을 때도 비관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지난 2012년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에서 이란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21%에 불과했다.
하지만 3년 뒤 이란 핵협정은 타결됐고, 트럼프 행정부가 발을 빼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유럽 주요국은 협정 유지를 고집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