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반지제작 회사 '프리모 재팬'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결혼반지 상품을 소개할 때 사용해왔던 성별표기를 삭제한다고 7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성적소수자(LGBT) 고객이 성별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젠더프리하게 수정된 프리모 재팬의 결혼반지 소개란 [사진=프리모 재팬 홈페이지] |
신문에 따르면 프리모 재팬은 전날 "자사 브랜드 '아이 프리모(I-PRIMO)'와 '라자르 다이아몬드 부티크(Lazare Diamond Boutique)'에서 판매하는 결혼반지에 대해 남녀 성별표기를 단계적으로 '젠더프리'하게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젠더프리(Gender-free)는 성별에 관계 없이 제공되는 서비스나 활동을 뜻한다.
프리모 재팬 측은 "자사는 이제까지 결혼반지는 '남녀 한 쌍'이라는 전제 하에 '남성용·M', '여성용·F'이라는 부가설명을 덧붙여왔다"면서 "하지만 올초부터 사원들 사이에서 상품을 착용할 고객의 성별을 판매사가 규정해버리는 게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나왔다"고 변경 이유를 밝혔다.
성별표기를 삭제하는 건 프리모 재팬의 일본 내 87개 매장에서 판매하는 결혼반지 150종이다. 상품 설명 뿐만 아니라, 고객이 주문할 때 기입하는 주문전표에 있던 '남성란·여성란'도 없애고 '고객정보'로 통일한다.
프리모 재팬 측은 일부 상품 설명에 있는 '여성스러움으로 격식을 높인다' 등의 문장도 올 여름까지 수정할 방침이다. 상품 카탈로그는 새로운 카탈로그가 나오는 올 가을 사라지는 시점에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모 재팬 측은 "앞으로도 자사는 다양한 가치관을 존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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