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에서 임금 협상이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구리 가격이 톤당 7000달러를 넘어서면서 6주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영국 광산업체 BHP빌리턴이 운영하는 에스콘디다 광산 노조는 지난 1일(현지시간) 1인당 약 3만4000달러(약 3640만원)의 보너스를 포함한 임금 협상안을 놓고 사측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에스콘디다 광산에서 노사협상이 결렬되며 44일 간 파업이 지속된 여파로 에스콘디다 광산의 연간 구리 생산량이 8% 가까이 감소하면서 구리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ANZ은행은 “에스콘디다 광산의 노조 지도자들이 사측에 무리한 임금 협상안을 제시해 올해 말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캐스퍼 버거링 ABN암로 애널리스트는 올해에도 임금 협상이 지연되면서 구리에 대한 투심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임금 협상은 쉽지 않다. 투자자들은 합의가 이뤄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구리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펀더멘털만 보면 수급 상황이 상당히 양호하다. 아직은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공고하게 유지되는 한편 공급이 줄면 구리 가격은 톤상 7000달러를 넘는 수준에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톤당 7024.50달러까지 오르며 4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가격 1개월 간 추이 [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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