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중국의 탄탄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구리 가격이 27일(현지시간) 3년 반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중국 최대 구리 생산 업체 장시동업(江西銅業)이 공해 유발 문제로 구리 생산을 일주일가량 중단했다는 소식도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
구리 <출처=블룸버그> |
이날 런던금속거래소의 구리 벤치마크 가격은 톤당 7190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구리 가격은 10%가량 올랐으며 올해 약 30%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날 구리 가격은 장시동업이 지난주 지역 공해 수준 평가 전에 구리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2위 업체인 퉁링비철금속그룹도 제련 규모를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며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의 견고한 구리 수요도 구리 가격을 지지한다. 지난달 중국의 구리 수입은 32만9168t으로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다만 올해 11월까지 구리 수입량은 291만5000t으로 1년 전보다 10%가량 줄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역지표와 구리 생산 중단 사태가 구리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ITG선물의 푸홍강 애널리스트는 "공급 감소가 단기적으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음력 설 전 7200달러 위로 오르는 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UBS 자산운용의 도미니크 슈나이더 원자재 및 아태 외환 수석은 내년 구리 가격이 톤장 7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처럼 구리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강세 흐름을 탔다. 장시동업의 주가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3.4% 상승했으며 퉁링그룹도 0.7% 올랐다.
베이징 소재 퍼시픽 시큐리티의 양쿤헤 애널리스트는 "구리 주식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수요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구리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상승하고 있다"면서 "생산 감소는 일시적이며 1주일의 생산 중단이 장시동업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