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현기자] 모든 사람이 혐오하는 해충의 대명사 바퀴벌레. 중국에서는 바퀴벌레를 응용한 약품 및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 등 이색 기업이 등장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바퀴벌레 양식 시설 내부<사진=바이두> |
홍콩 매체 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山東)성의 ‘바퀴벌레 농장’ 수는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해 현재 400여개에 달한다. 바퀴벌레 농장주들은 바퀴벌레 알, 번데기를 생산해 제약 업체 혹은 쓰레기 처리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추(章丘) 시의 관련 기업인 차오빈농업기술의 대표는 “매일 30억 마리의 바퀴벌레가 15억 톤 규모의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 치운다”며 “ 바퀴벌레는 자신의 체중의 5%에 달하는 음식물을 섭취한다. 쓰레기 처리에 최적화된 동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의 대표는 또 “ 바퀴벌레를 활용해 양계농장에 사료로도 공급한다”며 “ 바퀴벌레 파우더는 닭의 체지방 감소 및 면역력 증가에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또 “ 바퀴벌레는 쇠고기 및 닭고기보다 약 20~30% 더 많은 단백질 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퀴벌레를 응용한 하오이성의 의약품 <사진=바이두> |
중약(中藥) 전문 제조업체인 하오이성(好醫生) 그룹은 쓰촨(四川) 성 시창(西昌) 시에 바퀴벌레를 양식하는 전문 시설을 구축, 60억 마리에 달하는 바퀴벌레를 키우고 있다.
하오이성(好醫生)의 대표 겅푸넝(耿福能)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 이 공장은 바퀴벌레들에게 5성급 호텔과 같은 시설이다”라며 “바퀴벌레의 효능은 중국 역사적으로 전해져 왔고 연구소 실험을 통해 약효가 증명됐다”라고 강조했다. 하오이성의 바퀴벌레로 제조한 약품인 캉푸신예(康复新液)는 위궤양과 상처 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하오이성은 바퀴벌레 의약품 R&D 분야에서 매년 중국 정부로부터 수백만 위안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