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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푸른 숨결 불어모은 작가 최선 "남북 작업 꿈꾼다"

기사입력 : 2018년06월01일 17:26

최종수정 : 2018년06월01일 18:02

도시 사회를 추상으로 이야기하는 작가들 '플랫랜드'전 개최
김용익·김진희·조재영·차승언·김규호·박미나 작품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람들의 숨결을 캔버스로 옮긴 최선 작가가 최근 다시 피어오른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서 남과 북의 사람들의 숨을 담은 작품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최선 작가는 1일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진행된 '플랫랜드(Flatland)'전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제작한 작품 '나비'를 공개했다.

최 작가는 "이 작품은 캔버스에 잉크를 떨어뜨려 숨결을 불어 만드는 작업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했다. 뒤섞이면 누구의 숨인지 구분할 수 없을 거"라며 "이제는 남북의 관계가 좋아지고 있으니, 이 작업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과감히 드러냈다.

[서율=뉴스핌] 이현경 기자= 최선 작가 2018.06.01 89hklee@newspim.com

'플랫랜드'전 제목은 공간과 차원을 새롭게 인식하는 이야기 애드윈 애벗의 소설 '플랫랜드'에서 착안했다. 이번 전시는 미술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는 추상의 문제를 통해 세계 혹은 대상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작가들은 도시 이면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추상 표현으로 전한다.

최 작가는 공허한 예술의 평면이 아닌 현재의 삶에서 누구나 공유하는 아름다움을 포착해 가시화한다. '나비'는 숨결을 시각화시키는 작업이며 참여형 아카이빙 작품이다. 시작은 2011년 일본에서 쓰나미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품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당시에는 잉크가 아닌 먹으로 진행했다.

일본에서 작품활동 경험을 살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최 작가는 푸른색을 이용해 사람들의 숨결을 모아 작품을 이어갔다. 사람들의 숨결을 모으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소식'이라는 단어의 뜻에 집중하면서다.

최 작가는 "소식은 내 숨을 떼서 전달한다는 의미라는 걸 알게됐다"며 "숨을 눈에 보이게 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명도가 높은 흰색 캔버스, 원색 중 어둡고 눈에 잘 보이는 청색을 썼다"고 설명했다.

[서율=뉴스핌] 이현경 기자= 김용익 작가 2018.06.01 89hklee@newspim.com

'플랫랜드'전에는 최선 작가처럼 추상 언어로 도시와 사회를 이해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금호미술관의 지하부터 3층까지 이어진다.

김용익 작가는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아래 모더니즘의 확장을 충실하게 담은 '유토피아'를 선보인다. 캔버스에서 미술관 벽으로 확장된 원을 볼 수 있다. '무한한 권력'을 갖고 있는 캔버스를 뛰쳐 나온 원, 바닥이 예술이 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 등을 마주할 수 있다.

회화의 형식을 이용해 사회 구조를 바라보는 인식의 틀을 제공한 박미나 작가의 작품도 흥미롭다. 박 작가는 '12colors'로 우리나라의 틀에 잡힌 소비와 유통 구조를 꼬집었다. 외국에서는 물감을 팔 때 10색, 12색을 고정해 팔지 않지만, 국내 11개 물감회사는 자신들이 나눈 기준으로 물감의 색을 10가지나 12가지로 정해 팔고 있다.

미술관 벽면에는 국내 10개 물감회사(1개 작품은 전시 안함)가 지정한 물감 12세트를 사서 정사각형 캔버스에 각각의 색을 정직하게 칠한 작품이 펼쳐진다. 작가는 이를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습득해온 우리의 인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김진희, 인간의 그릇 A human vessel, 2018, 전자 부품, 튜너, 앰프, MP3 플레이어, 600x350x200cm. 박미나, 금호미술관 플랫랜드 전시전경, 2018. 김용익, 유토피아 Utopia, 2018, 캔버스 및 벽면에 연필, 비닐 시트, 가변크기. 김규호, 잔광 Afterglow, 2018, 웹사이트, 2채널 영상, 25분(위로부터) [사진=금호미술관]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웹 디자이너인 김규호 작가는 '잔광'을 선보였다. 완결된 형태의 영상 혹은 비디오 작품과 달리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변화와 반응, 다양한 디바이스에서의 호환성 문제로 웹사이트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수많은 코드와 가상에 이야기가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이지만 관람자에게는 해독 불가능한 납작한 시각 이미지로 읽힌다.

조재영 작가는 일상의 사물을 둘러싼 외피를 벗겨내 가시화하는 조각 및 설치 작업을 해오고 있다. 조 작가는 '앨리스 방'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모듈들 각각은 개별 단위로 하나의 구조를 완성하는 동시에 전체 구조와 공간을 구성함을 이야기한다. 가변적 작업이 내포하는 추상성에 주목하면서 차이가 공존하는 이분법의 경계 지점과 상대적인 존재성에 대한 실험을 이어간다.

전시는 1일부터 오는 9월2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아티스트들과의 대화도 관객을 기다린다. 전시 기간 중 4회 진행되며 오후 3시 금호미술관 3층 세미나실에서 진행한다. 23일 김용익, 30일 김진희와 최선, 7월7일 조재영과 차승언, 7월14일 김규호, 박미나 작가가 참여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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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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