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검증 가능한 北 핵프로그램 폐기 2년 안에 가능"
로퍼 "北, 쉽게 핵 포기 안할 것…얼마나 협조할 지가 핵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과거 영변 등을 직접 방문한 세계적인 핵물리학자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의 북한 비핵화에 최장 15년이 걸린다는 전망을 두고 미국 핵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검증 가능한 北 핵프로그램 폐기 2년 안에 가능"
헤커 박사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양국이 직면할 정치적, 기술적 복잡성을 고려할 때 북한 비핵화에 걸리는 기간은 15년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과거 이라크 무기 사찰에 참여했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30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헤커 박사의 논리는 너무 수동적이며 이런 절차를 밟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번에는 어려운 것을 먼저 해결하는 게 목적"이라면서 "성공적이고 검증 가능하게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을 2년 안에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과정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부분은 검증이 어려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우선 사용하지 못하게 한 다음 단계적으로 해체 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퍼 "헤커 박사 분석 타당…北, 쉽게 핵 포기 안할 것"
반면 셰릴 로퍼 전 미국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 핵 폐기 전문가는 VOA에 "헤커 박사의 분석이 타당하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얼마나 협조할 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로퍼 씨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정치적인 사안, 즉 북한이 완전한 의지를 보일지 여부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핵무기를 보유한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쉽게 핵을 포기하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핵화 기간이 15년보다는 적게 걸릴 수 있고 10년 이내가 될 수도 있다"며 "북한에는 핵 관련 시설이 많고 검증 절차에서도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만 정치적인 사안을 배제하고 기술적인 측면으로만 본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현재 이란에서 진행하고 있는 과정과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운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