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간 허심탄회한 논의, 김 위원장 체제보장 불안감 표출
文 대통령 "트럼프, 北 비핵화 시 경제 번영까지 도울 의사 피력"
미국과도 긴밀한 공유, 트럼프 6.12 북미정상회담 재개 결정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에 대한 긴밀한 논의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26일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에 이어지는 '체제 보장'에 대한 북한의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4일 전 이뤄진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의를 북한에 전달하면서 김 위원장을 설득한 것이다.
◆ 남북정상 간 허심탄회한 논의...김 위원장 "불분명한 것은 체제 보장 신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청와대> |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 정상간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체제안전 보장에 대한 불안감을 표명했다. 리비아 카다피 정권처럼 비핵화 조치를 완료한 이후 오히려 제거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그동안 북미 간 뿌리깊은 불신에 의한 불확실성을 가감없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비핵화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 관계를 확실히 종식할 뿐 아니라 경제 번영까지 도울 것이라는 의사를 피력했다"며 "저는 양국 간 각자 의지를 전달하고 직접 소통을 통해 상대의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비핵화 이행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차례 말했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차 남북정상회담의 내용을 미국 측에 전달했고,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공식화했다. 조만간 북미 간 실무자 협상이 열려 북미정상회담 준비가 이뤄질 전망이다.
◆ 남북미 '3자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 구축' 방안도 논의...
靑 "실무 차원서 안보 우려 해소 방안 논의한 것,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3자 회담을 통해 종전 선언과 향후 평화체제 구축 등 북한의 안보우려 해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남북간 실무 차원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북한이 갖고 있는 안보 우려를 해소해줄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논의했다"며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협상 개시, 3국간 종전 선언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의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3자 정상회담이 언제 어떻게 개최하느냐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된 것이 없다"며 "실무 차원의 가능성 검토만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