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관세 우려에 자동차주 하락
日 닛케이 1.1% 급락..유럽증시는 상승
트럼프 “미-중 무역협상 구조 바뀌어야”
터리 리라, 금리인상에도 불구 다시 급락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자동차 관세 우려에 자동차 관련주들이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 증시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에게 수입 자동차 및 부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수입산 자동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소형 트럭·밴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할지 조사하겠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어 "해외 수입품들이 지난 수십년간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약화시켰다는 증거가 있다"며 "상무부는 이러한 수입품들이 미국의 내수를 약화시키고 국가 안보를 손상시켰는지에 대한 철저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닛산, 마즈다, 도요타 등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닛케이 지수가 1.1% 급락했다. 유럽 증시에서는 BMW, 다임러, 폭스바겐 등의 주가가 1.7~2.3% 하락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우리의 위대한 미국 자동차 근로자들에게 곧 빅 뉴스가 있을 것이다. 당신들은 수십 년 간 다른 나라에 일자리를 잃으며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지난 3월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와 비슷한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구조적으로 변할 필요가 있다는 트윗을 날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더욱 불을 지폈다.
중국은 미국의 자동차 조사는 국가 안보 조항을 남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터키 리라화가 단연 관심의 대상이다. 전날 터키 중앙은행이 긴급히 기준금리를 300bp나 인상한 직후 리라화는 반등하는 듯 했으나 이내 오름폭을 반납하고 하락폭을 3%까지 확대했다.
투자자들은 터키 중앙은행이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능력이 없을 수 있다는 우려에 리라화를 내다팔고 있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6월 대선과 총선에서 예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통화정책 개입을 강화하겠다고 선포해 놓아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터키 리라화 1주 내재변동성 추이[자료=블룸버그] |
간밤 발표된 연방준비제도의 의사록에서 지나치게 빠른 금리인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기조가 나와 미달러는 하락 중이다.
이에 따라 유로는 미달러 대비 6개월래 저점에서 반등했다. 또한 중국이 위안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하고 이탈리아 채권 시장도 안정을 되찾으며 유로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23일 ‘오성운동’과 ‘동맹’이 포퓰리즘 연정을 이끌 총리 후보로 지명한 주세페 콘테 피렌체대학 법학과 교수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했다.
콘테는 마타텔라 대통령과 두 시간 동안 회담한 후 기자들에게 “모든 장소, 유럽, 국제 사회에서 모든 이탈리아 국민들의 이익을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36%로 전날 기록한 14개월래 고점에서 후퇴했으며, 유럽 시장 기준물인 독일 10년물과의 수익률 격차가 7bp 좁아졌다.
한편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수일 간 3%에서 후퇴하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촉발되며 10년물 국채 가격이 올라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 안전자산 수요 강화로 엔화가 각광 받아 달러는 엔 대비 0.3% 가량 하락하고 있다.
상품 시장에서 미국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예상을 뒤엎고 증가했다는 소식에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71달러68센트로 0.2% 하락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9달러22센트로 0.7% 하락 중이다. 지난주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80달러를 상향 돌파한 후 계속 후퇴하고 있다.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선물 가격은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최근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호주 증시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6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금 현물은 온스당 1296달러로 소폭 상승 중이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