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추가 조정 신중히 해나갈 것"
국내 경제 견실한 성장세 지속한 것으로 판단.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24일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민지현 기자> |
금통위는 24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하고 통화정책방향 자료를 통해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설비투자가 다소 둔화됐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수출도 세계 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 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자 물가는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오름세가 확대되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1%대 중반을 나타내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하였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음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배포한 통화정책 방향 전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 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을 보면,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시장국에서 자본유출이 확대되면서 불안한 모습이 나타났다. 앞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미국 정부 정책 방향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설비투자가 다소 둔화됐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 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 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오름세가 확대되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1%대 중반을 나타내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하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장기시장금리가 주요국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원/달러 환율은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북한리스크 완화 등에 따라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였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