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통위 영향 제한적일것... 7월 금통위 주목해야"
하반기 경기 악화 예상돼 7월 인상 전망 여전히 유력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현재의 연 1.50%로 동결할 전망이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에선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7월로 보고 있지만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민지현 기자> |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용지표를 비롯한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하고 터키와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지속되면서 5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결과에서도 설문 응답자의 93%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 4월 취업자 수는 2686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2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는 20만 명대 전후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10만 명대에 머무른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제조업 고용시장이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취업자가 증가했던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난 4월 6만8000명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임지원 신임 금융통화위원 취임식에서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 섞인 발언을 내놓았다. 이 총재는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 앞으로 경제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미중 간 무역갈등 불확실성, 일부 취약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달보다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인가가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로서는 7월 인상 의견이 많지만 설득력이 약해지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는 측면에서 7월에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에 7월 인상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며 경제가 하반기로 갈수록 더 힘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책 연결선상 지난해 11월 인상 이후 대외적인 분위기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거론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안 좋아져 부담은 있지만 올릴 수 있을 때 올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경기 부진을 예상하며 7월에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강 연구원은 "역설적으로 하반기에 경기가 안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7월을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3분기에 일회적인 요인에 의해서 성장률이 무려 3.8%를 기록하며 성장률 서프라이즈가 나왔다. 올해 3분기에는 역기저효과로 지표가 꺾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지난해에 올해 3분기와 내년 상반기 한차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예상했었는데 최근 경기 논란으로 올해 3분기 한차례의 금리 인상으로 끝날거 같다"고 전망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