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1% 하위사…우량고객 선별적 확보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흥국화재가 자동차보험의 담보별 보험료 조정을 통해 우량고객 유치에 나섰다. 보험료 인하, 할인특약 확대 등을 통해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쟁이 나날이 격화되자 흥국화재도 대응에 나선 것이다.
2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 2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담보별 보험료를 조정했다. 자동차보험 담보 중 대인배상1(인하율 2.5%), 대물배상(5.3%), 무보험차상해(17.5%), 자기차량손해(4.1%)의 보험료를 인하했다. 반면, 대인배상2(인상률 7.7%)와 자기신체사고(3.3%)는 인상했다. 전체 보험료는 유지된 채 담보별 요율만 조정하는 것.
업계는 사실상 자동차 보험료 인하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흥국화재가 자동차보험 담보 중 대인 보험료를 올리고, 대물은 낮추기로 했다"며 "최근 대인보다 대물에 들어가는 보험료가 많은 추세"라고 설명했다.
흥국화재의 이번 결정은 최근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쟁이 격화된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운전자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어 업체 간 경쟁이 심한 상품이다. 특히 업체 간 서비스 격차가 크지 않다보니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은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낮은 사업비 구조를 앞세워 2016년 말(인하율 2.3%), 지난해 8월(1.6%)에 이어 지난 4월(0.8%) 자동차보험료를 잇따라 인하했다. 즉, 8개월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선 것이다.
통상 대형사가 보험료를 낮추면 다른 손보사도 뒤따른다. 보험료 인하로 시장 점유율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삼성화재에 이어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등 대부분의 손보사가 자동차보험료 인하 행렬에 뛰어들었다.
다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른 올해는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 후 즉각 보험료를 낮추기 보다, 할인 특약의 할인율을 높여 대응하는 모습이다. 메리츠화재는 블랙박스 특약,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자녀할인 특약의 할인폭을 확대해 사고율이 낮은 우량고객 확보에 나섰다.
시장 점유율 1%인 흥국화재도 우량고객을 선별적으로 늘리고자 담보별 보험료 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위사인 흥국화재가 보험료 인하에 나서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담보별 자동차 보험료를 조정함으로써 선택과 집중에 나선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은 삼성화재(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 28.6%), 현대해상(19.8%), DB손해보험(19.3%), KB손해보험(12.5%) 등 상위 4개사의 점유율만 80%가 넘는 구조다. 나머지 점유율은 8개사가 나눠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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