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원 대표 주도...손해율 개선에 할인특약 확대
[뉴스핌=이지현 기자] 흥국화재가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특약 확대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권중원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이달 16일부터 자동차보험 자녀할인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자녀할인특약이란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의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어린 자녀가 있으면 그만큼 안전운전을 해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낮다는 통계에 따른 것.
지난해 현대해상이 이같은 상품을 최초 출시한 이후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이 비슷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흥국화재의 자녀할인특약은 기명 1인 또는 부부한정 특약 가입 계약 중 태아나 만 5세 이하 영유아를 둔 가족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5세 이하 자녀가 있는 고객은 보험료의 7%를, 임신 중인 고객은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흥국화재는 이번 자녀할인특약 외에도 다음달부터 주행거리특약을 확대키로 했다. 가입 전 고객의 연평균 주행거리를 측정해 미리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개인용에만 적용되던 제도도 업무용 차량으로까지 확대했다.
이처럼 흥국화재가 다양한 특약을 출시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의 비율)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흥국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3월 기준 93.1%였다. 지난해 3월 100.8%였던 것에 비하면 7%포인트 넘게 개선된 것.
지난해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고 사고율까지 낮아지면서 손해율이 대폭 개선된 바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전체 손보사 차보험 손해율은 81.6%로 전년 동기(88.2%)보다 개선됐다. 손해율이 개선되자 각종 할인 특약을 내세워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
더군다나 자녀할인특약과 마일리지특약은 우량물건을 흡수하기가 용이하다. 안전운전 등으로 사고 발생 확률이 줄어드는 만큼, 이에 대해 할인을 하면 우량 고객을 선별적으로 늘릴 수 있다.
올해 3월 권중원 대표가 취임한 이후 공격적인 영업 행보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대표는 지난 1984년부터 보험업계에 종사하며 재무·기획·상품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정통 보험맨이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54.87%로 업계 최하위 수준인데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에도 나서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 권 대표가 자동차보험 경쟁력을 강화해 우량고객을 확보하고, 고객군 자체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최근에는 지점장들이 각 점포 운영을 전담하던 '사업가형 지점장제'를 폐지하고 회사가 영업조직 전반을 관리하도록 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흥국화재는 그 동안 수장이 자주 바뀌면서 장기 전략이 부재했다"면서 "최근 보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 위기가 심화되자 권 대표가 이를 타계하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