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쏠림...상위 4개사 점유율 80.4%로 0.2%p 증가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현대해상이 약진한 반면 삼성화재·KB손보는 역주행했다.
올 1분기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현대해상이 삼성화재·KB손보의 점유율을 잠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2년전 자녀할인특약을 내놓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현대해상이 여세를 몰아간 셈이다. 다른 보험사는 점유율 탈환을 위해 보험료 할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지난 1분기(1~3월)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19.9%로 전년 동기 18.5%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DB손보는 같은 기간 19.4%로 0.1%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29.4%에서 28.8%, KB손보는 13.0%에서 12.3%로 각각 0.6%포인트, 0.7%포인트 줄었다.
요컨대 대형보험사 중 현대해상이 삼성화재·KB손보의 고객을 뺏어오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셈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2년 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자녀할인특약’ 가입자가 62만명에 달하는 등 어린이보험과 마케팅 연계한 상품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손해율이 안정돼 인수조건을 완화했으며 다이렉트(온라인)자동차보험 가입자들에게도 편의성을 제공해 점유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점유율이 하락한 삼성화재는 지난달 11일 위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3% 인하했다. 권토중래를 선언한 셈이다.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에 한화손보도 이달 16일 0.4% 인하했으며, KB손보 등도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해상은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점유율 상승 추세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제살 깎아 먹기식’ 보험료 인하를 단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
한편, 상위 4개사의 점유율은 80.4%로 전년동기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부익부가 심화된 것.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시장규모는 약 17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보험료 인하 정책으로 삼성화재는 연 150억원 가량의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점유율 방어가 필요 없는데 굳이 보험료 인하를 단행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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