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대상자 확대...시장 선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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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메리츠화재가 유병자실손보험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언더라이팅(인수 심사)을 완화해 더 많은 사람들이 가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유병자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전날(16일) 오후 일선 지점 등에 ‘유병자실손보험 가입 예외질환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백내장·비염·치질·하지정맥류 등의 수술을 받았거나 최근 10일 이내에 경증 질환으로 입·통원 등 36개 질병에 노출됐어도 가입 가능할 수 있게 한 것. 다만 36개 질병 중 노출된 질병이 3개를 초과하면 특별심사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통상 유병자실손보험은 유병자건강보험(간편심사건강보험)과 함께 가입한다”며 “유병자건강보험에는 가입할 수 있지만 유병자실손보험에는 가입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어 이런 문제점 등을 해소하기 위해 언더라이팅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자료=금융위원회> |
유병자실손보험은 지난달부터 판매가 시작된 정책성보험으로 가입심사 항목을 18개(일반 실손보험)에서 6개로 완화했다. 하지만 일부 질병 등은 위험성이 높아 유병자실손보험에도 가입이 불가능했다.
메리츠화재가 언더라이팅을 완화한 것은 향후 유병자보험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의료기술 발전으로 당뇨 등 만성질환자도 질병 관리가 가능해진데다 빅데이터가 쌓이면서 이들 유병자가 보험에 가입해도 리스크 통제가 원활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유병자보험 시장은 지난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병자실손보험은 지난달부터 판매, 현재까지 약 7만명이 가입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한 정책성보험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이중 메리츠화재의 가입 비중은 약 17%. 이번 언더라이팅 완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리겠다는 의미다.
메리츠화재의 이 같은 대응이 업계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향후 가입자가 보험금을 받을 때 다른 상품의 추가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경쟁사들도 메리츠화재와 같이 언더라이팅 완화를 실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한 사람이 가입하는 일반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120%가 넘지만 각 사들은 경쟁적으로 상품을 판매해왔다”며 “유병자실손보험도 향후 손해율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끼상품으로 언더라이팅을 완화해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0I0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