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
OPEC 감산과 美의 대이란 제재 부활이 유가 끌어올려
亞 석유지출 비용 2015~2016년 유가 저점 기록 당시에 비해 두 배 증가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유가가 17일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까지 올랐다. 이란 원유 수출량이 감소해 이미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는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앞서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0달러를 기록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72달러13센트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발표한 후 앞으로 수개월 간 이란산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최근 수주 간 유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이란과의 거래에 따른 미국의 제재를 면제받지 못한다면 약 5조원 규모의 이란 가스전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하며, 이란 핵협정을 살리려는 유럽의 노력에 수많은 난관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또한 최근 수개월 간 글로벌 원유 및 정제유 재고가 급감했다. 수요는 강력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정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셰일유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석유 수요가 정점에 이르면 석유 재고는 한층 감소할 것이라고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최근 주요 은행들은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타이트해진 공급과 강력한 수요를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6일(현지시간) 유가 상승이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에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일일 150만배럴(bpd)에서 140만bpd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의 석유 수요는 사상최대치에 이르고 있으며, 유가 상승으로 인해 올해 석유지출 비용이 1조달러(한화 약 1081조5000억원)에 달해 유가가 저점까지 떨어졌던 2015~2016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미국 산유량이 지난 2년 간 27% 급증하며 1072만bpd로 사상최대치에 이르며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1100만bpd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미국 산유량이 급증해도 글로벌 석유시장의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셰일유 생산량이 증가해도 이란, 베네수엘라, 앙골라에서 줄어드는 산유량을 충당할 수 없어 현재의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미국 산유량 및 원유재고 추이 [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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