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7년래 고점
유가, 배럴당 80달러 근접
미달러 랠리 주춤..유로/달러 5개월래 저점서 반등
MSCI 세계지수, 소폭 상승
이탈리아 정치 혼란 속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상승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달러가 5개월래 고점을 기록한 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국제유가가 다시금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자본조달 비용의 기준물로 작용하는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년래 고점인 3.12%에 근접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강화를 예고하고 미국 소매판매 지표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날 미달러 랠리가 주춤하면서 유로.달러는 5개월래 저점에서 반등했으나 여전히 1.18달러에 형성된 저항선을 돌파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달러/엔은 110.57엔으로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증시와 유럽증시가 소폭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와 터키 시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6월 대선과 총선에서 예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그의 권한이 더욱 강화될 경우 어떠한 경제 정책을 내놓을 지를 둘러싼 우려가 지속되며 터키 리라화는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 개입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16bp 뛰었다. 연정 구성을 위해 협상 중인 극우 정당인 ‘동맹’과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이 유럽중앙은행(ECB)에게 2500억유로(한화 약 319조5025억원)의 채무 탕감을 요구할 것이라는 소식 때문이다. 이후 ‘동맹’ 대변인이 이러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며 일각에서는 이러한 요구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지만, 차기 연정이 유로존 규정에 반항하는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겁먹게 하고 있다.
이날 시장을 뒤흔든 또다른 재료는 2014년 말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유가다.
세계 경제 수요가 강력한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란 제재로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일일 수백만배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브렌트유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모두 2월 이후 30% 가까이, 지난해 6월 이후 80% 상승한 수준이다.
ANZ은행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상향 돌파할 기세”라고 전망했다.
모간스탠리는 수요 증가를 이유로 브렌트유 가격이 2020년에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향후 협상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전환(이행)기간 종료 후인 2021년 이후에도 관세동맹을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EU에 통보할 것이라는 영국 텔레그래프지 보도에 파운드가 미달러와 유로 대비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멕시코 페소화는 하방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 재협상 기대감이 무색해진 데다, 멕시코 중앙은행이 3억페소(미화 약 1533만달러, 한화 약 165억7173만원) 규모의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 때문이다.
미국 산유량 및 원유재고 추이 [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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