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쫄깃한 보험이야기] 보험료 1000원 내외 미니보험, 도움될까

기사입력 : 2018년05월06일 06:26

최종수정 : 2018년05월06일 06:26

알뜰상품 vs 미끼상품 논란 계속
보험사 수익성 낮아 마케팅용으로 활용될 것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180원이면 가입할 수 있는 암보험. 1500원이면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운전자보험. 2500원이면 홀인원 시 150만원을 보장받는 골프보험. 5000원이면 입원·수술비를 지원받는 수술비보험. 9900원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치아보험.

보험료가 월 1만원도 되지 않는 보험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보험료를 낮추고 보장 범위를 축소한 ‘미니 보험’이다. 미니 보험은 보장금액이나 보장기간 등을 줄이고 핵심 담보만 보장해 보험료를 획기적으로 줄인 상품을 일컫는다.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가계경제 악화로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온라인 판매로 사업비를 줄이고 불필요한 특약을 없애 꼭 필요한 보장만 골라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보장받을 확률이 낮고 보장금액도 적어 실용성보다는 고객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미끼상품일 뿐이라는 비판도 있다.

◆ 가입기간, 보장 줄이니 '껌 값' 보험료

미니 보험은 대개 가입기간이 1~2년 미만으로 짧다. 또 보험료가 작은 만큼 보장금액도 작다. 보장 범위도 좁고 내용도 단순하다.

처브라이프의 ‘오직유방암만생각하는보험’은 20세 여성이 가입할 때 월 보험료는 180원에 불과하다. 보장기간은 5년이며, 유방암 확진 판정을 받으면 진단금으로 500만원을 받는다. 만약 확진 판정 후 유방절제술까지 진행하면 추가로 500만원을 받는다. 요컨대 최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1000만원인 셈. 다만 유방에서 진행된 암이라고 해도 유방의 제자리암이나 경계성종양, 다른 곳의 암이 유방으로 전이된 경우에는 보장하지 않는다. 통상 암보험은 80세 혹은 100세 만기를 보장한다. 갱신형 암보험이라고 해도 10년, 15년, 20년 보장이 기본이다. 5년만 보장하는 암보험은 현재 처브라이프 상품이 유일하다. 또 보장금액도 일반암 3000만원, 5000만원 등이 기본이다.

MG손해보험은 보험 공동구매 플랫폼인 인바이유(inbyu)와 제휴해 월 1500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운전자보험을 내놨다. 교통사고로 인한 벌금 최대 2000만원, 교통사고처리지원금 최대 3000만원, 변호사 선임비 최대 500만원 등을 보장한다. 다만 통상 운전자보험은 20년, 80세 등의 보장기간이 있는 장기 상품인 반면 이 미니 보험의 만기는 1년 소멸성이다. 보장기간을 줄여 보험료를 낮춘 셈이다. 같은 회사의 골프보험은 2500원이면 가입할 수 있는데 일회성이다. 즉 가입 후 24시간 이내에 1회만 보장된다. 만약 홀인원을 하지 못하면 보험료는 돌려받지 못한다.

◆보장자산 늘린다 vs 마케팅용 미끼상품일 뿐

이런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사업비와 불필요한 특약 등을 줄여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보장만 남겼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은, 꼭 필요한 보험이라고 주장한다. 온라인으로만 가입 가능하지만 덕분에 낮은 보험료로 2040세대가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는 거다. 가령 처브라이프의 유방암보험이 보장하는 유방암은 위암, 간암, 폐암 등 일반 암종과 달리 발병 시기가 빠르다.

일반암은 60세 이후에 본격적으로 발병하는 반면 유방암은 30대 중반부터 발병률이 급증하며, 40대 후반부터 줄어든다. 보험료도 △20세 월 180원 △30세 630원 △40세 1960원 △50세 2310원에 불과하다. 온라인에 익숙한 2040세대가 유방암보험에 가입하면 저렴한 보험료로 가성비 높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실질적으로 미니 보험이 보험사에 큰 수익을 가져다 주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보험료 규모가 너무 작아 수만 건을 판매해도 보험사 이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판매량도 수익을 내기에는 너무 적다. 일례로 1월 21일 출시된 처브라이프 유방암보험은 2월 23일까지 약 1개월간 판매량이 230여 건에 불과하다. 보험료 전체가 수익으로 잡힌다고 해도 몇 만원에 불과한 수준이라는 셈이다. 결국 보험사는 미니 보험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고객 정보를 수집하고, 추후에 더 비싼 보험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용 미끼상품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미니 보험이 있었다”며 “개인정보 이용에 동의하면 무료상해보험에 가입시켜 주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로서는 근본적으로 수익성이 낮지만 마케팅용의 개인정보 수집을 위한 미끼상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0I0870948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