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美 10년물 3.6%"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의 재정 적자와 실업률이 정반대를 향해 가고 있으며 이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평시에는 없었던 일로, 금리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가 14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료=골드만삭스] |
미국의 재정 적자는 불어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미 의회가 1조5000억달러의 감세안(작년 12월)과 1조3000억달러 규모의 2018 회계연도 예산안을 승인하는 등 재정 부양책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모습들은 경제 회복 초기 단계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금융 위기 이후 8년째 확장하고 있다.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작년 미국의 재정 적자는 6680억달러로, 앞으로 더 늘어나 오는 2020년까지 1조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현재 3.9%로 떨어진 실업률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는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중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차 세계 대전 이후 이같은 현상은 한국과 베트남 전쟁 때 일어났다.
보통 경제 성장은 적자 축소에 도움이 되지만, 정부 차입이 계속 증가하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늘어나는 부채 부담을 덜기 위해선 미국 재무부는 국채를 더 발행해야 한다. 수급 요인으로 국채 금리가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까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3%에 조금 못 미치는 현 수준에서 금리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본 것이다. 미국 경제는 지금 금리 수준에서도 압박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경제가 이미 완전고용 상태를 넘어선 상황에서 최근 재정적자 증가를 유발하는 감세와 정부지출 한도 증가는 상당한 수요 증가를 불러 올 것"이라며 "이는 역사적 표준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올해와 내년 경기를 추가로 과열시키고 통화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썼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