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의원 4명 사직서 처리 놓고 공방
정세균 의장 "의원들 사직서, 오늘 마무리해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제가 더 잘하겠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드루킹 뒷전이라 참담"
[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 본회의 개회를 앞두고 14일 오전 여야 원내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20대 국회 들어 1만3090건의 법안이 제출됐는데, 현재 계류돼 있는 안건이 9554건이다. 올해 들어 불과 690건 밖에 법안 처리를 못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런 상태로는 국민 세비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제발 국민 입장 좀 생각하자"며 "국회 정상화시키는 책임은 여당에 있으니 민주당이 더 노력해주시고, 야당은 민생 챙기라고 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좀 더 존중해달라"고 요구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어서는 안된다. 새롭게 어떻게든 현재 상태를 끝내고 일하는 국회로 전환해야 한다"며 "저는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오늘 여야가 지혜를 발휘해 슬기롭게 넘기자는 말씀을 간곡히 드린다. 제가 더 잘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단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5.14 kilroy023@newspim.com |
반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댓글 조작 못하면 정치도 못하고 대통령도 되지 못하는 암담한 세상인데, 이 것을 왜 이렇게 방치하고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들의)사퇴서만 얘기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드루킹 사건 특검'은 안중에도 없고, 의원직 사퇴 처리의 중요성만 강조하는 부분이 너무 참담하고 암담하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단 회동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05.14 kilroy023@newspim.com |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정 의장을 향해 "의장님께서 오늘 의원직 사퇴라는 강수를 둔다고 했는데 본말이 전도됐다"며 "드루킹 문제로 이 땅의 민주주의가 훼손된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고, 사퇴서 처리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셨느냐. 이것은 평생 의회민주주의자로 걸어온 의장님의 명성에 흠집을 가져올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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