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최근 이틀간 달러 강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상승 흐름이 조만간 막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던 동인 자체가 일시적이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2~3월 약세를 보인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의 경제 지표가 실질적인 둔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지속할 수 있다는 달러 강세론 역시 여전하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11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 따르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6% 내린 92.39를 기록 중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0.27% 오른 1.1949달러, 달러/엔 환율은 0.13% 내린 109.26엔으로 달러 약세를 반영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이번 주 발표된 4월 미국 물가지표가 기대를 밑돌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 달 전보다 0.1% 상승에 그쳤으며 이날 공개된 수입물가지수도 0.3% 오름세에 머물러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 9일 톰슨 로이터가 공개한 66명의 외환 전략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응답자는 향후 1년간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해 유로화가 현재보다 7%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ING의 비라즈 파텔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 움직임의 3가지 주요 동인을 분석한 결과 그것들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은 달러화의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것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다만 파텔 전략가는 “우리는 이번 여름 미 달러화의 전망치를 완만하게 상향 조정했지만, 올해 말이나 2019년으로 들어가면서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화를 현재보다 약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우티크레딧의 바실리오스 키오나키스 외환 전략가는 “우리는 (달러의) 랠리가 본질적으로 일시적이라는 이유를 발견했으며 달러화 약세 사이클의 과거 경험을 봤을 때 전 세계 경제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는 한 달러화는 다시 약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3분의 2 이상은 달러화의 반등이 3개월 이상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중 20명은 달러 강세가 한 달 안에 끝날 것으로 예측했다.
도이체방크는 “달러 매수 폭풍이 꺼졌다는 조짐이 있다”면서도 “고수익률의 신흥국 통화가 전날 미국의 소비자물가(CPI)의 0.1% 상승 소식 이후 커다란 상승 폭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는 “미국의 지표 발표 일정을 보면 다음 주 달러 약세론자에게 위협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신흥국이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달러 강세론 역시 여전하다. 이 같은 견해는 미국이 다른 세계 경제에 비교해 강한 성장을 지속할 경우 달러화 수요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를 둔다.
키오나키스 전략가는 “만일 2~3월 모멘텀을 상실한 많은 지표가 실질적인 둔화로 이어진다면 더욱 지속 가능한 형태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