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증시, 이날 0.3% 상승
* 유가, 수년래 고점에서 후퇴
* 남유럽 국채 수요 증가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돼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에 이날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세계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세계지수는 0.3% 오르며 이번 주 3월 9일 주간 이후 최대 주간 오름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로 대이란 제재가 부활해 이란 원유의 수출이 제한되더라도 대체 공급원이 충분하다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이번 주에 기록한 수년래 고점에서 후퇴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펼치며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반영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로 인해 과연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날 제임스 블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이들의 입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콘스탄티노스 안티스 ADS증권의 리서치 헤드는 이번 여름이 지나면 연준이 연내 금리를 두 차례, 혹은 세 차례 올릴 것인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 선물금리에 따르면, 내달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은 93%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 커브가 한층 평탄해졌다. 미 국채 5년물과 30년물 간 수익률 격차는 2007년 이후 가장 좁아졌다.
한편 이탈리아 정국 불안정으로 수익률이 오르자 투자자들이 남유럽 국채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2~3bp 하락하고 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달러 추이 [자료=블룸버그] |
◆ 시장 관심 어디로 옮겨가나?
유럽 증시는 3년여래 최장기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어닝 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눈길을 끄는 인수합병 건이 연이어 발표된 덕분이다.
이날 범유럽지수는 보합에 거래되고 있으나, 이번 주까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5년 3월 이후 최장기 랠리를 기록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확정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한층 완화돼 아시아 증시는 환호성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7% 오르며 근 3주래 고점을 기록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는 1.2% 급등했다.
북한 우려가 수그러들자,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중동 긴장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JP모간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다루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도움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사안은 북미정상회담이다. 하지만 회담이 끝나면 무역 문제가 다시금 전면에 부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 대표단은 내주 워싱턴에서 2차 무역대화를 개최한다. 5월 초 베이징에서 개최된 1차 무역대화에서는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사실상 논의가 결렬됐다.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달러가 전날 영란은행의 금리 동결 발표 이후 기록한 4개월래 저점인 1.3457달러에서 소폭 반등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1322.61달러로 0.1% 오르고 있는 반면,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소폭 하락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