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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왕비는 누에를 친다?…日 왕세자비, 양잠 업무 계승

기사입력 : 2018년05월11일 10:01

최종수정 : 2018년05월11일 10:01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미치코(美智子)일본 왕비가 담당하던 양잠(養蠶·누에 사육) 업무를 마사코(雅子) 왕세자비가 이어받기로 했다고 11일 NHK가 보도했다.

내년 5월 1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덴노(天皇·일왕)로 즉위하는데 따른 것으로, 일본 왕비들은 전용 누에 사육시설에서 양잠 업무를 이어 받아왔다. 

누에를 치는 일본의 미치코(美智子) 왕비 [사진=NHK]

마사코 왕세자비는 이전부터 왕비의 전통인 양잠을 계승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왕세자 일가를 보필하는 동궁직 간부들이 미치코 왕비에게 마사코 왕세자비의 생각을 전달했다. 이번달 13일에는 왕세자 일가가 왕비의 누에 사육시설을 방문해 왕비에게 양잠에 대한 설명을 받기로 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치코 왕비는 장기간 요양 중인 마사코 왕세자비를 배려해 "정신적인 부담이 없도록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비의 양잠은 매년 5월~6월에 행해진다. 하지만 내년엔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식이 있는 만큼 마사코 왕세자비가 본격적으로 양잠에 나서는 건 내후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일본 왕비는 양잠·왕은 벼농사

일본 왕비의 양잠은 1871년 메이지(明治) 덴노의 부인 쇼켄(憲) 왕비부터 시작됐다. 쇼켄 왕비는 양잠을 나라의 중요한 산업으로 장려하기 위해 직접 양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통은 이후 일본 왕비의 업무 중 하나로 자리잡았고, 1990년부터는 모미지(紅葉)산에 있는 왕비의 전용 양잠소에서 누에 사육이 이뤄져왔다. 

왕비가 양잠으로 지은 비단실은 외국 귀빈들에게 보내는 선물로 사용되거나 왕실 궁내청이 소장하고 있는 에마키(絵巻·두루마리 그림)를 복원하는데 사용된다.

올해 6월 왕비의 '고치수확 의례'에서 얻은 비단실은 세계에 유일한 고대 오현(五絃) 비파의 현을 복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왕비와 마찬가지로 일본 덴노의 업무 중 하나인 벼농사도 내년부터 나루히토 왕세자가 아키히토(明仁) 덴노에게 이어받게 된다. 덴노의 벼농사는 나루히토 왕세자의 할아버지가 되는 쇼와(昭和)덴노부터 시작된 전통이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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