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덩샤오핑의 외손녀사위로 유명한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安邦)보험 회장에 징역 18년과 재산 몰수가 선고됐다. 전문가들은 우 회장의 항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상하이 제1 중급법원은 10일 오전 사기 및 업무상 횡령 등을 이유로 우샤오후이에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또한 재산 105억위안을 몰수하고 4년간 정치 권리도 박탈하기로 했다.
우 전 회장은 지난 2월 기소돼 3월 첫 재판을 받았다. 그는 투자형 보험상품 판매수입 7238억위안 중 652억위안(11조원)을 편취하고 그 중 100억위안은 자회사로 빼돌렸으며, 이 과정에서 문서 조작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항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상하이 한롄(漢聯)변호사사무소 등은 “항소는 개인의 정당한 권리”라며 “항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0일 안방보험은 “우 전 회장은 이미 안방보험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있으며, 회사와 연관이 없다”며 기업 경영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선고 후 A주 시장에선 안방보험의 대주주로 등록된 민성은행(民生銀行)과 자오상은행(招商銀行) 등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우 전 회장은 1966년 저장성에서 태어나 덩샤오핑의 외손녀 정둬루이(鄧卓芮)와 결혼하고 이혼했다. 그는 중국 훙얼다이(紅二代, 원로 공산당 혁명가 2세)와 교류하며 안방보험을 중국 3대 보험사로 키워냈다. 2004년 설립된 업계 후발주자 안방보험이 순식간에 전국 3000개 지점 2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것은 권력층과의 인맥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28일 재판장에 선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 회장 <사진=상하이 인민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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