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용민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발생한 '집단 패혈증' 사태와 관련해 환자들에게 사용된 프로포폴 주사제가 상온에 약 60시간 방치됐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해당 피부과 원장 박모(43)씨와 간호조무사, 피부관리사 등 병원관계자 10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A씨 등 21명 가운데 20명은 지난 7일 오후부터 패혈증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다. 패혈증이란 세균이나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환자들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며, 현재는 혈액 배양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들은 피부색을 밝게 하는 토닝(Toning) 시술과 주름을 개선해주는 리프팅(Lifting) 시술 등을 받기 위해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뒤 패혈증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일단 환자들에게 투약된 프로포폴이 제대로 관리됐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과 보건당국과 전날 오전 11시부터 해당 병원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하면서 프로포폴 변질 여부 등을 파악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상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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