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후 기자간담회
[마닐라=뉴스핌] 김지완 기자 = 이주열 총재가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7월에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21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저녁 마닐라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
제21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이 총재는 지난 4일 저녁 마닐라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물가가 1% 초중반 수준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최근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는 유가에 대해 이 총재는 "우리 경제에 성장과 물가를 큰 폭으로 수정해야할 만큼 국제유가가 더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수요도 늘고, 감산 연장 가능성과 일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유가가 당초 예상보다 10%정도 더 올랐다"고 진단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일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7.9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년 전 47.8달러 선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약 42% 가량이 오른 것.
하지만 물가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 총재는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6%)이 확대됐지만, 물가 전망이 바뀐 것은 없다"면서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6개월 또는 1년 후의 물가가 중요하다"고 말해 4월 소비자물가에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연 1.5~1.75%로 유지하면서 "현재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이 정당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중"이라면서 "물가 상승률이 중기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6월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이다.
만약 6월에 FOMC가 금리를 인상하면, 한미간 금리차는 0.50%p까지 벌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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