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정책자금 4조원 '눈먼 돈' 전락…중복·편중 지원 심각

기사입력 : 2018년05월02일 12:00

최종수정 : 2018년05월02일 12:00

중기부 '조직혁신 TF' 활동결과 발표
정책자금 브로커 의심 업체 조사해 14개 업체 수사 의뢰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연간 4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이 '눈먼 돈'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원 과정에서 중복·편중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는데다, 중복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매출·고용 신장 효과도 일반 기업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조직혁신 태스크포스(TF) 활동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지원자금 집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 등을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TF는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공공기관 채용비리, 창조경제혁신센터 및 팁스 관련 문제 등의 논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TF가 이번에 발표한 발표문에는 중소기업 연구개발(R&D)자금을 포함한 정책자금의 효과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정부가 중소기업을 우해 운영 중인 정책 자금에 대해 TF 자체 점검에 나선 결과 중복, 편중 지원 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운전자금을 25억원 이상 받은 기업이 326개사였으며, 6회 이상 지원받은 기업도 486개사에 달해 중복 지원이 있음이 드러났다. 

또 중복 지원받은 기업들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의 증가도 전체 정책자금 지원기업 평균과 거의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기부가 정책자금을 지원받은 기업들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매출액증가율 분석 결과, 25억원 이상 지원받은 326개사는 8.8%, 6회 이상 지원받은 468개사는 9.0%로 나타났다. 이는 정책자금 지원업체 전체 평균(8.7%)과 비교했을 때 별반 차이가 없는 수치다. 

연평균 매출액영업이익 증가율 측면에서도 25억원 이상 지원받은 326개사는 4.33%, 6회 이상 지원받은 468개사는 4.69%로 나타났는데, 역시 정책자금 지원업체 전체 평균(4.33%)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관행적인 중복지원으로 정책자금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기업을 방치하면 혁신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기업의 참여기회가 박탈되는 등 정책자금 운용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간 2조9000억원에 달하는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지원 자금도 상당수 기업들에게 중복 지원되고 매출·고용 신장 역시 두드러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정부 각 부처의 R&D 자금이 투입된 4만3401개 과제 중 재정지원 R&D만 10회 이상 지원 받은 기업은 107개로 드러났다. 장비활용, 컨설팅 등 전체 R&D 사업으로 확대할 경우 10회 이상 수혜기업이 1184개사로 늘어났다. 

하지만 재정지원 R&D 10회 이상 지원 받은 107개 기업중 2010년~2017년까지 매년 성장률의 평균값이 10% 미만인 기업이 54개사, 0% 미만의 성장률을 보인 기업도 21개사였으며, 고용의 경우 10% 미만인 기업이 69개사에 달했다. 

한편, TF는 정부 정책자금 집행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거나 중소기업에게 피해를 유발하는 브로커 실태 조사를 통해 불법성이 의심되는 14개 회사에 대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TF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소기업정책자금 지원 졸업제도 신설 ▲정책자금 미수혜기업에 대한 지원 기회 확대 ▲정책자금 지원성과에 대한 분석 평가체계 구축 ▲중소기업 R&D 지원 성과연동형 제도 및 졸업제도마련 등을 제시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TF의 개선방안을 적극 수용해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