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가 20일 미국 증시를 버블로 경고했다.
- 그는 Shiller CAPE 41과 버핏 지수 240%를 과열 근거로 들었다.
- AI 투자 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2027년 전 붕괴 가능성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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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지낸 윌리엄 더들리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가 20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증시는 명백한 버블 상태이며, 2027년 말이 오기 전에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더들리 전 총재는 블룸버그 칼럼을 통해 주요 지표들이 일관되게 시장 과열을 지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Shiller CAPE)은 41을 기록해 장기 평균치(약 17)를 두 배 이상 웃돌며 1999년 12월 닷컴버블 당시의 고점(44)에 육박했다.
실질 주식 위험 프리미엄은 2010년 이후 평균의 절반 이하인 1.1% 수준으로 떨어져 위험자산 투자에 따른 보상이 매우 희박해진 상태다.
미 증시 시가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버핏 지수' 역시 워런 버핏이 과평가 기준으로 제시한 100%를 대폭 상회한 240%에 달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버블의 초기 형성 과정이 강력한 자가 강화(Self-reinforcing) 특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투자 붐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빠른 이익 성장과 마진율 확대, 고평가를 정당화하지만, 하강기에는 수요 폭락이 현금 흐름 악화와 대출 리스크 재평가로 이어지며 역방향의 강력한 악순환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러한 구조적 둔화 과정을 피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5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경제와 기업 실적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2027년부터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성장에 영향을 주는 핵심은 투자 '규모'가 아닌 '증가 폭'인데, 2026년이 투자 증가율의 정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 인력, 전력 생산 능력, 반도체 제조 역량 등 물리적 자원의 한계는 물론, 주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잉여현금흐름 및 재무적 한계로 인해 2027년에는 2026년만큼의 투자 가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둘째, 설비투자 증가세가 둔화하면 엔비디아 등 이른바 '곡괭이와 삽'을 파는 공급업체의 실적 성장이 둔화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감소할 것이란 경고다. 수요가 증가할 때는 마진율 확대로 고평가가 정당화되지만, 수요가 둔화될 때는 기대치 대비 수요 부족에 마진 압착까지 더해지는 이중고가 발생하며 수익 전망이 급격히 나빠진다.
셋째, 약 5조 달러에 달할 AI 자본 기반을 정당화하려면 연간 최소 2조 달러 이상의 매출이 창출되어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엔비디아 등 칩 공급업체가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을 대주는 자금조달 구조는 향후 버블이 꺼질 때 강력한 역방향 악순환을 유발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넷째, 기업공개(IPO) 증가와 내부자 보호예수(Lock-up) 해제에 따른 주식 공급 확대가 주가 밸류에이션을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섯째, 장기 금리 상승 등 거시경제 환경의 악화다.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지속 불가능한 연방 부채를 해결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해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증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대표적인 비교 사례로 들었다. 상승기에는 서브프라임 대출이라는 금융 혁신이 주택 수요를 늘려 가격을 올렸고, 이는 차환(리파이낸싱)을 용이하게 만들어 연체율을 낮추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하지만 주택 공급 과잉으로 가격 상승이 멈추자 차환이 막힌 차주들의 연체율이 폭등했고, 신용 수축과 주택 가격 폭락이라는 가혹한 자가 강화 악순환으로 전환됐다.
그는 AI 역시 과거 철도나 인터넷 붐과 같은 대형 기술 혁신의 호황과 불황(Boom and bust) 궤적을 그대로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AI가 장기적으로는 생산성과 경제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하겠지만, 피할 수 없는 설비 과잉 상태가 도래하면서 기업 이익과 주가를 압박해 투자 붐이 급격한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다.
더들리 전 총재는 1990년대 말 닷컴버블을 몇 년 일찍 경고해 단기적으로 자산 감소를 겪었으나 결국 비교적 좋은 전략으로 평가받은 제레미 그랜섬의 사례를 언급하며, 2007년 금융위기 직전까지 "음악이 흐르는 한 계속 춤을 춰야 한다"고 했던 척 프린스 전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실책을 되풀이하지 말고 2027년 이전 다가올 구조적 위험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