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올해 원자재 중 가장 큰 폭의 랠리를 펼친 것은 코코아다. 경기 개선에 전 세계 수요가 증가하고 주요 생산지의 건조한 날씨로 공급량이 줄면서 올해 코코아 가격은 50%나 급등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만간 코코아 랠리가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코코아나무[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주말 코코아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톤당 50% 뛴 2831달러를 기록했다. 투기 거래자들은 선물시장에서 코코아에 대한 강세 베팅에 나섰다.
코코아 가격에 베팅하는 또 다른 상품인 아이패스 블룸버그 코코아 서브인덱스 토탈 리턴도 올해 들어 52% 상승했다. 이 같은 강세는 에너지와 가축 등 다양한 상품을 포함하는 골드만삭스의 지수가 7%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2016~2017년의 기후는 코코아 수확에 매우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했다. 생산량이 늘자 2015년 말부터 2017년 말까지 코코아 선물 가격은 40%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2년간의 하락세 이후 상황은 역전됐다.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지로 꼽히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건조한 기후로 공급이 제한되며 코코아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개선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 신흥국의 수요 역시 확대하며 코코아 가격 상승세를 지지했다.
국제코코아협회(ICO)의 지난 2월 28일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8년 코코아 수확량은 464만 톤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코아 수요를 나타내는 세계 코코아 분쇄는 449만 톤으로 같은 기간 2.0% 증가했다.
코코아 투자자들은 최근의 가격 오름세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지만, 허쉬(Hershey)와 같이 코코아를 원료로 사용하는 기업들은 타격을 입었다. 패트리샤 리틀 허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코코아와 다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많이 완화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코코아 가격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갈리지만 큰 폭의 랠리는 거의 종료됐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잭 스코빌 선임 애널리스트는 “결국 코코아 가격은 하락할 것이지만 그러려면 내년 생산량 감소 전망을 감안할 때 수요가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DTN의 대린 뉴섬 애널리스트는 “코코아가 랠리를 과도하게 연장했다는 많은 의견을 봤다”면서 “다른 말로 세계 펀더멘털은 2017년 4월 최저치에서 58%의 상승을 정당화할 만할 정도로 수급 여건이 좁혀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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