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련 질문 답변 회피...평소 직접 통화에 강한 의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정상회담 준비도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미 직접 통화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브루킹스] |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언론과 접촉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연 공동회견에서 "북한과 관련해 매우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도 (회담)준비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회담) 장소와 관해서는 2개 나라까지 줄었다"면서 "우리는 그 장소가 어디인지 여러분에게 (곧)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전 모두 발언에선 후보지가 2~3곳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고 폭스 뉴스와의 하루 전 인터뷰에선 5곳을 놓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의 최종 결정권자가 매우 신속하고 원할하게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뿐만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 김 위원장과 직접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않은 채 언급을 피했다. 직접 접촉 가능성에 다시 불을 지피는 대목이다.
트럼프는 올해들어 김 위원장과 전화통화에 유독 강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 1월 6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공화당 지도부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김정은과 당장 전화 통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늘 대화를 믿는다.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다. 전혀 문제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폴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북한과 최고위급에서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저녁에도 여러 기자들이 동시다발로 질문하는 도중 '김정은과 직접 대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예스'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부 외신은 긴급 뉴스를 타전했다.
당시 백악관은 "(북미의) 정부 고위급이 대화를 나눈 것은 맞지만 그(김정은)와 직접 대화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비전통적 방식의 문제해결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질과 최근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고, 훌륭하다"며 친근감을 드러낸 점을 감안하면 두 정상 사이에 모종의 핫라인이 구축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