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은행(BOJ)이 27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통화정책 동결을 결정하고, 2% 물가 목표의 달성 시기를 삭제했다.
27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BOJ는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장기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회계연도 물가 전망은 3개월 전과 같은 1.8%로 유지했지만, “2019년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왔던 2% 물가 목표 달성 전망에 대해서는 ‘2019년 경’이라는 구체적인 시기를 삭제했다.
BOJ는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총재가 지난 2013년 현행 대규모 양적완화정책을 시작한 이래 “2% 물가 목표를 2년 내에 실현하겠다”고 했지만, 그 후 목표 달성 시기를 지금까지 6차례나 연기해 왔다.
구체적인 기한을 정하지 않음으로써 정책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탄(東短)리서치의 가토 이즈루(加藤出)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목표 달성 시기가 늦춰질 때마다 시장에서 추가 금융완화 관측이 높아졌던 만큼 문구 삭제는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함께 발표한 물가 전망 리포트에서는 올해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을 지난 1월 1.4%에서 1.3%로 하향조정했다. 내년과 내후년은 1.8%를 그대로 유지했다. 경기 현상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으며, GDP 성장률에 대해서는 올해 플러스 1.6%, 내년과 내후년은 플러스 0.8%를 전망했다.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는 구로다 총재, 아마미야 마사요시(雨宮正佳) 신임 부총재, 와카타베 마사즈미(若田部昌澄) 신임 부총재 체제에서의 첫 번째 회의였다.
일본은행이 현행 통화정책 동결을 결정하고, 2% 물가 목표 달성 시기를 삭제했다.[사진=N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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