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년 전략‧경제특구‧관광특구‧인프라에 200조 이상 필요
천연가스파이프라인‧고속철도 건설 핵심
재정부담 적은 BOT방식 도입..자금조달 관건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북한시장이 열리면 우리 건설업계가 진출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총 27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산업단지 조성부터 철도‧도로 건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까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로 건설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북한은 대규모 재정투입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관건이다.
27일 건설산업연구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북한에 필요한 인프라 개발사업에 필요한 투자금은 총 270조696억원에 달한다.
북한은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 ▲경제특구 및 경제개발구 ▲관광특구 개발 ▲에너지·교통 인프라개발 총 4개 핵심 인프라 개발사업을 추진중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우선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에 총 108조5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은 김책광업제련단지, 청진중공업단지, 나선석유화학공업지구, 남포첨단과학기술단지에 약 5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386㎞의 철도를 복선으로 건설하고 2490㎞의 고속도로 건설, 평양국제공항 확장에 약 27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농업개발과 전력개발에도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다.
북한에서 추진 가능한 주요 핵심 인프라 사업 <자료=건설산업연구원> |
북한이 추진 중인 경제특구는 총 5곳이다. 라선경제무역지대, 개성공업지구, 금강산관광특구, 신의주국제경제지대, 황금평‧위화도경제무역지대다.
개성공단은 앞으로 2·3단계 개발이 추진되면 기반시설 공사비 6834억원와 공장 건설비를 포함하해 총 6조3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건산연은 개성공단 사례를 토대로 라선경제무역지대에 2조4000억원, 신의주 1조6000억원, 황금평 2000억원, 금강산은 4200억원의 건설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지방급 19개 경제개발구 총 투자비 규모는 2조5213억원이다. 이에 따른 경제특구 및 경제개발구에 투입되는 자금은 총 7조6313억원에 이를 것으로 건산연은 전망했다.
북한이 추진 중인 원산·칠보산·백두산 3대 관광특구 개발도 지난 2010년 금강산 관광특구 수준으로 개발한다고 가정하면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원산지역을 종합휴양지로, 백두산은 동물원, 식물원을 포함한 관광지로, 칠보산은 골프장, 스케이트장, 문화민속촌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
에너지·교통 인프라개발에 투입될 예상 금액은 56조2000억원이다. 북한은 러시아에서 연결되는 길이 1000~1100㎞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준비 중이다. 건설비용만 3조~3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3500㎞ 철도 현대화 사업에 26조3625억원, 신의주~평양~개성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고속도로 사업에 26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2013년 국토연구원이 제안한 11개 핵심프로젝트 달성을 위해서도 96조5383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장기 국토발전 전망 <자료=건설산업연구원> |
북한은 이같은 인프라 건설을 위해 사업자가 자금을 조달해 건설하고 일정기간 운영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BOT(Build-Operate-Transfer)방식 도입을 검토중이다.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북한은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과 개성~신의주 고속철도 건설사업, 원산-금강산 관광특구 투자제안서에 사업방식으로 BOT를 명시했다. 라선경제무역지대 개발규정에는 ‘특별허가경영’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BOT 방식을 비교적 체계적으로 반영했다.
이영석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주요 인프라개발을 위한 북한정부의 대규모 재정투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BOT 방식이 현실적인 해결방안"이라며 "BOT방식으로의 사업구조화를 통해 북한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경우 북한 내 인프라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용석 건산연 산업정책연구실장은 "북한지역의 건설 수요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사업이 추진될 경우 북한 지역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산업단지 조성이나 대륙 연계 철도 인프라 사업, 농촌 개발을 비롯한 남북한 모두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