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관련주 최대 수혜..건설업 최근 한달 20% 올라"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증권가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종목들을 최대 수혜주로 꼽고 있다. 또 북한이 내수시장을 개방할 경우 내수소비주, 유통주 등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업종은 건설업(+20.5%)이었다. 뒤이어 비금속(+16.27%), 전기가스(12.22%), 운수창고(11.17%) 등의 업종지수가 두 자릿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두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업종으로 남북경협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최근 한달 간 KRX 코스피 업종지수 등락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전문가들도 북한의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종목들을 수혜주로 점쳤다. 특히 건설업종은 북한의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과 도시개발 투자가, 전기가스업종은 북한으로 에너지 인프라를 공급하는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시장의 개방은 기대하지 못했던 신규 시장 창출이라는 점에서 국내 건설사에 의미가 있다"며 "남북경제협력사업의 진행 여부나 규모에 대해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만일 북한이 중국과 같은 체제로 간다면 지금 북한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인프라"라며 "발전과 경제성장의 기본은 도로, 항만, 공장, 에너지시설 등 인프라로 이 관련 종목들과 해당 사업에 투자하는 금융주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슈퍼개미 김정환씨도 수혜업종으로 시멘트(유진기업), 비료(남해화학), 철도를 꼽았다. 그는 "이들 업종이 첫 단이고 그 다음에 인프라 SOC 관련주"라며 "유통, 해운도 수혜가 예상되는데, CJ대한통운이나 현대상선 등과 백신, 종묘 관련주도 해당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들은 남북 화해무드가 곧바로 가시적인 상승세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어 섣부른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먹고 입는 것은 북녘동포에 대한 호구지책 및 우리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루어질 성격인지라 그렇다 쳐도, 자고 왕래하는 것은 관계가 더욱 건설적으로 진전된 상태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성격이라 조금 앞서 나간다는 측면이 있다"며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선택의 기준은 현재나 과거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전쟁가능성 완화는 분명 시장에 우호적 이슈지만 프라이싱을 하기 어려워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긴장 완화가 주식시장에 호재라는 점은 동의하지만 우리 밸류에이션을 얼마나 높일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