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고점 넘긴 뒤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 이어져
강남4구 모두 아파트값 하락한 건 지난해 8월말 이후 처음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부동산 시장에서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 눈치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이후 급매물이 회수되면서 매물은 줄어들었지만 수요도 함께 줄었다. 관망하는 분위기 속에 부동산 시장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신규 입주물량이 많아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안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4월 넷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 결과 전국 주택 매맷값 하락폭이 지난주(0.03%)보다 커졌다. 전셋값 하락폭도 커져 지난주(0.09%) 대비 0.11% 하락했다. 강남4구 아파트 매맷값은 8개월만에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이후 주택시장 안정세가 지속되면서 지난주 대비 0.03% 하락했다. 하락세는 이어졌지만 지난주(0.05%) 대비 하락폭은 다소 줄었다. 강남4구는 지난해 8월 넷째주 이후 33주만에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모두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4월 넷째주 강남4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강남구 -0.02% ▲송파구 -0.06% ▲강동구 -0.04% ▲서초구 -0.05%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신규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매맷값 하락세를 보이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초를 고점으로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권 매맷값 상승폭은 지난주보다 다소 높아진 반면 강남권 매맷값 상승폭은 0.03%P 낮아졌다. 강북지역 매맷값 상승률은 0.06%로 마포구 역세권 수요 및 정비사업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동·노원구는 재건축 및 노후아파트 중심으로 하락했다. 강남지역 매맷값 상승률은 0.01%다. 동작구에서 흑석 및 노량진 뉴타운 개발 진척과 같은 호재로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 하지만 상승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강서구는 상승세에서 보합세로 전환됐다.
지방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08%로 지난주와 하락폭이 같았다. 강원·울산·경상·충청권은 공급물량 증가 및 경기침체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세종은 일부 저평가 단지 매물이 소진되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제주지역도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및 제주시 외곽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세시장도 전국적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은 지역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거나 신규 공급 증가로 전세매물이 누적되면서 전셋값이 떨어졌다. 서울(-0.12%)도 수도권 입주 물량이 늘고 전세수요는 매매시장에 흡수되면서 10주 연속 전셋값이 하락했다. 특히 강남지역(-0.21%)의 경우 예정된 연말 대규모 입주물량이 강남4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4월 넷째주 강남4구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강남구 -0.35% ▲송파구 -0.30% ▲강동구 -0.14% ▲서초구 -0.37%다.
<자료=한국감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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