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시장 심리를 지지했지만, 독일의 경제 지표 부진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의 방향성에 대한 의심을 불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사진=로이터 뉴스핌> |
24일(현지시간)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0.07포인트(0.02%) 내린 383.11에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21.57포인트(0.17%) 하락한 1만2550.82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26.53포인트(0.36%) 상승한 7425.40에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61포인트(0.10%) 오른 5444.16으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유가와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장중 미국산 원유 가격은 1% 이상 상승하며 관련 주식을 지지했다. 오는 5월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폐기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유가는 이날 상승 탄력을 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일정에 들어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 핵협정이 “미친 짓”이라면서 “이란은 그 이전 어느 때보다도 큰 문제를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Ifo 경제 연구소는 4월 기업환경지수가 102.1로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전망치 102.6을 밑도는 수치다.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 속에서 투자자들은 오는 26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평가에 주목하고 있다.
ING의 카스텐 브르젠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의 실망스러운 지표는 독일과 유로존 경제가 현재 소프트 패치에 있는지 아니면 예기치 못한 하강의 시작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둔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의 실적도 주가를 띄우기엔 부족했다. 방코산탄데르는 1분기 순이익이 10% 증가한 20억5000만 유로라고 밝혔지만, 주가가 3%대 하락세를 보였고 영국의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영국 정부가 고정 승률 베팅의 최대한도를 2파운드로 제한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장중 14%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5% 오른 1.2227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7bp(1bp=0.01%포인트) 하락한 0.633%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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