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렌트유, 배럴당 75달러 상회하며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
*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3% 육박
* 미달러, 엔과 유로 대비 상승
* 투자자들, 기술주 주시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구글 등 강력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세계 증시가 3일 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하고 있다. 3%를 향해 돌진하던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 흐름이 잠시 주춤한 것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서며 신고점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24일(현지시간) 전반적으로 상승 출발했다.
독일 민간경제 연구소 Ifo가 발표하는 독일 기업들의 경기신뢰도가 4월 들어 예상보다 큰 폭 악화됐다는 소식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엔화 하락으로 일본 수출주들이 지지받아 닛케이 지수가 0.9% 상승했으며, 중국 증시는 2개월래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일 연속 하락했던 MSCI 세계지수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
그간 매도세에 몰렸던 채권에 대한 수요가 반등하면서 증시도 반등하고 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3%에 육박하고 있다.
크리스틴 툭센 단스케방크 외환전략가는 "지난 24시간 미 국채 수익률 급등이 시장의 주요 테마였지만, 미국 경기 사이클이 후반대에 진입한 만큼 더 이상 급등세는 연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수 개월 간 격동에 휩싸였던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려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분기 순익이 73% 급증했다는 발표에 시간외 거래에서 변동장세 속 주가가 소폭 올랐다.
반면 오스트리아 반도체 기업 AMS는 23일 전망치의 하단에 그친 1분기 매출 실적을 발표하고 주요 고객사의 주문이 감소해 매출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AMS는 애플에 납품하는 주요 공급업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럽 최대 테크 기업인 SAP는 계절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S&P500 상장기업 중 약 18%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78.2%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 유가 급등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6일 연속 상승하며 배럴당 75달러를 상회,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 수요는 사상최대치에 근접하고 있는데 공급이 계속 타이트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브렌트유는 이로써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기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으며, 지난 2월에 기록한 연중 저점에서 20% 이상 오르고 있다.
유가 상승랠리와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에 최근 국채 수익률에 대한 상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 미달러 상승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의 여파로 미국 금융주와 미달러가 상승하고 있다.
유로가 달러 대비 올해 내내 유지했던 박스권의 하단을 뚫고 내려가자, 유로에 대해 대규모 매수 포지션을 취했던 헤지펀드들이 서둘러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
유로/달러는 아시아 장에서 1.2185달러까지 내려가며 3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현재 1.22달러 부근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은 2개월래 최고치인 108.87엔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업체 루살(Rusal)에 대한 제재 시점을 연기하며 향후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에 상품 시장에서 알루미늄은 전날 7% 급락하며 8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한 후, 이날도 내림폭을 확대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