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40~50대 평균 미만...70대이상 가장 높아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비중도 매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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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부터 잇따라 40대 고객의 자동차보험료를 추가 할인하는 연령 특약을 만들었다. 대신 60대 이상의 고객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고령 운전자의 자동차 보험료를 사실상 인상한 것.
이같은 연령별 차등화는 손해율의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지급하는 보험금(손해액)의 비율이다.
2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40대가 78.8%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50대가 81.2%로 두 번째로 낮았다. 40~50대의 손해율은 전체 가입자 평균 손해율 82.2% 보다 낮다.
이어 60대 손해율이 83.1%를 기록했다. 20대 이하(85.8%)와 30대(84.9%)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70대 이상이 90.2%로 가장 높았다.
손해보험사 입장에서는 40~50대 고객을 많이 확보해야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에게는 더 많은 보험료 부담을 지워야하는 것.
40대의 낮은 손해율은 짧은 운행거리와 충분한 운전 경험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0대는 경제활동 주축인으로 바쁘다보니 차를 타고 놀러가거나, 여행을 자주 가지 못해 운행거리가 짧다"며 "하지만 운전은 경험이 쌓여 능숙하다"고 말했다.
악사손보·메리츠화재·삼성화재·흥국화재·한화손보 등 손보사는 지난해 30~50대 운전자의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 할인해주는 연령특약을 출시했다.
자동차보험 연령특약은 보험사가 받는 총액 보험료를 동일하게 두고 특정 연령대의 요율을 바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정 연령대의 보험료를 낮추면 다른 연령대의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인상되는 것. 결국 연령대별 손해율 차이를 보험료로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특약이 도입되는 이유로 '고령화' 현상을 꼽는다. 신체가 노화하면 반응 속도가 떨어지면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증가한다. 최근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교통사고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고령운전자(65세 이상) 교통사고 비중은 2013년 8.2%, 2014년 9.1%, 2015년 9.9%, 2016년 11.1% 등으로 해마다 오르는 추세다.
이에 고령운전자가 자동차보험 손해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오르고 있다. 보험개발원 조사 결과, 지난해 60대·70대 이상의 손해율 비중은 17.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이중 60대(지난해 손해액 비중 13.1%) 증가폭은 0.6%포인트로 전연령대 중 가장 컸다.
반면 40대(비중 25.5%)는 손해액 비중이 0.6%포인트로 가장 낮아졌고, 30대(21.6%)도 0.3%포인트 하락했다. 50대(28.6%)는 비중이 유지됐고, 20대(6.8%)는 0.1%포인트 올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대는 경험 부족으로 운전이 미숙해 손해율이 높지만 잠재고객이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공략해야할 대상"이라며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손해율이 높은 고령운전자의 보험료를 사실상 올리는 '보험료 차등화'를 비롯해 여러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