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 유닛장 "블록체인으로 거래혁명 주도"
암호화폐 아닌 기술 및 서비스 중심 생태계 목표
기업 및 일반 사용자 참여 가능 독자 플랫폼 구축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독자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한다. 기업 전용 토큰 등 암호화폐 발행 수익이 아닌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일반 사용자와 투자자 모두가 참여하는 오픈형 기술·서비스 플랫폼이 목표다.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4일, 을지로 삼화빌딩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세현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이 자사의 블록체인 발전방향과 사업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 유닛장은 한국IBM과 SK㈜ C&C 등을 거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로, 지난해 말부터 SK텔레콤이 새롭게 조직한 45명 규모의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 수장을 맡고 있다.
SK텔레콤의 블록체인 3대 사업 방향은 ▲디지털 실명제로 인터넷 세상의 신뢰기반 마련 ▲지불 편의성 제고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신뢰도 확보 등이다.
SK텔레콤은 24일, 을지로 삼화빌딩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세현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이 자사의 블록체인 발전방향과 사업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정광연 기자> |
오 유닛장은 “기본적인 목표는 고객에서 신뢰받는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며 “블록체인으로 기존 거래 방식의 변화를 주도함과 동시에 거래 대상과 참여자가 확장된 새로운 개념의 거래 플랫폼을 지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거래구조를 변화시키는 매개체로 블록체인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의 거래구조는 상품은 물론, 거래인, 거래처, 거래방식, 중개인, 구매자 등 모든 부분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기 위한 부가 작업이 필요하다.
해외 수출을 예로 들 때 생산자와 구매자 사이에 통관(관세청), 송하인(해상보험), 포워터(부두운영자), 운송인, 수하인, 대리점 등이 필요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으로 거래 또는 자산 이력 확인이 가능할 경우 이런 중간단계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참여자가 정보를 함께 관리하고 수정하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위조 및 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간에서 거래나 정보를 관리하는 중개자가 필요없기 때문에 거래 과정이 단순화, 시간 및 비용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 <사진=정광연 기자> |
오 유닛장은 “지금은 제각각 분리돼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모든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마일리지 등의 금융, 비금융 자산과 암호화폐 등을 하나로 관리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지불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진다”며 블록체인의 장점을 강조했다.
또한 “블록체인은 디지털 세상에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켜주면서도 실명 인증이 가능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댓글 실명제도 큰 무리 없이 해결 가능하다”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실명제는 고객 중심의 세상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Token Exchange Hub)’라는 이름의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 서비스 이용자와 투자자까지 포함하는 플랫폼으로 SK텔레콤은 기술과 서비스 개발, 마케팅, 투자자문 등을 지원한다. 도움을 받은 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암호화폐발행(ICO)를 돕는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한 수익모델도 구축할 예정이다.
오 유닛장은 “블록체인이 떠오른 건 불과 2~3년밖에 되지 않는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과 기업, 관련 시장을 모두 규합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SK텔레콤 ‘코인(암호화폐)’를 만들 생각은 없다. 기업과 개인, 그리고 사용자 모두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