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대북 확성기 재개 후 2년 3개월만"
[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국방부는 23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1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후 2년 3개월만으로 당시 국방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의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국방부는 이날 "2018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날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며 "이번 조치가 남북한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청사. <사진=뉴시스> |
남북은 지난 1963년 서해 부근 휴전선 일대에서 최초로 방송을 실시 한 후 1972년 '7·4 공동성명', 2004년 '6.4 합의', 2010년 '천안함 폭침', 2015년 북한의 'DMZ 지뢰 도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등 관계 변화에 따라 방송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국방부는 전날 오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결정에 따라 유관부처와 협의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대북확성기 방송은 중단되지만, 대북 라디오 '자유의 소리' 라디오는 그대로 진행된다.
자유의 소리는 국방부가 대북심리전의 수단 중 하나로 FM 전파를 이용한 대북방송이다. 지난 2004년 '6.4 합의'에 따라 남북 간 선전 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에 합의하며 당시 군사분계선 일대 94곳에 설치됐던 확성기가 모두 철거되며 중지됐지만, 2010년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조치로 확성기가 다시 설치돼 자유의 소리 방송이 재개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방송 중단이)전날 오후 결정이 났다"며 "국방부가 결정해 유관부처와 협의해서 최종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위기에 대한 부분들로 중단한 것"이라며 "확성기 철거가 아닌 방송 중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군사 긴장 완화와 관련된 국방부의 추가 조치들이 더 있냐'는 질문에 "진행되는 상황을 봐야 한다"라며 "정상회담과 관련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만 답했다.
또한 관계자는 대북방송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시점을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