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유 수출 3월 140% 증가..4월도 비슷한 증가세"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음식료 업종 주가가 1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원화강세 기조로 원가 부담이 줄어든데다 최근 중국 등으로 수출이 늘면서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라면과 분유의 경우 3월 들어 수출 지표가 대폭 호전됐다.
음식료 관련주 최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매일유업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4% 급등했다. 지난 해 6월 9만원대에서 지난달 6만원대까지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강하게 반등세다. 전일 종가는 7만7700원.
최근 매일유업의 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배경은 '중국'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슈로 급감했던 중국 수출이 최근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2월 중국 분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60%씩 감소했지만, 3월에는 140% 증가했다"며 "4월에도 비슷한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음식료 업종 내 주요 수출 품목인 라면·조제분유의 경우 올 1~2월 수출 실적이 부진했으나 지난 3월 전월대비,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면서 "기존 수입상과 계약 연장 과정에서 일시적 매출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담배를 포함한 라면, 조제분유 기업의 수출 실적은 1분기 연중 저점으로 매분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의 대표주자인 오뚜기 주가도 이달 들어 8% 올랐다. 오뚜기의 주가 상승 역시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오뚜기의 1분기 매출액은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은 164% 증가한 349억원으로 라면 매출 증가,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참치캔, 즉석밥), 오뚜기물류서비스(창고운송)의 연결 실적 추가 효과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농심도 실적 기대감이 나온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봤다. 조 연구원은 "2017년 3분기는 10월 긴 추석 연휴로 인해 매출이 기반영되면서 베이스가 높았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가장 비중이 높은 라면 점유율(MS)이 60%에 가깝게 회복되면서 매출 성장과 이익 회복을 이끌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 사드 여파로 감소했던 중국 실적이 회복되면서, 해외 매출도 두 자리수의 성장세를 되찾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2월 저점을 찍은 뒤 월 기준으로 꾸준히 강세 기조다. 4월에도 5%포인트 올랐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날 예정이며,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19.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피츠 판매 실적이 반영되고 소주와 음료류 판매 호조로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맥주시장의 높은 경쟁 강도와 수입맥주 공세가 여전하지만 판매촉진비 광고선전비 등 비용 투입 효과에 기인해 피츠 판매량이 매 분기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피츠 판매 증가에 따른 공장 가동률이 상승해 하반기로 갈수록 마진율 개선폭이 클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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