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안 심사 촉구, 눈가리고 아옹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드루킹'과 관련해 청와대가 세 번에 걸쳐 거짓말을 했다고 자유한국당이 주장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언론에서 새로운 사실을 보도할 때 마다 요리조리 말을 바꾸는 ‘오락가락’ 청와대"라며 "거짓과 조작으로 운영하는 정권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장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청와대는 드루킹 사건이 불거진 지 이틀째인 지난 16일 오전 "(드루킹의 인사청탁과 관련해서)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가 이날 오후 김 의원이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인사청탁을 전달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자 청와대는 다시 "백원우 비서관이 해당 변호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자료=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제공> |
백 비서관과 드루킹이 인사청탁한 A 변호사의 만남 시점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말 바꾸기가 계속됐다.
청와대는 16일에는 "A 변호사를 3월 초에 만났다"고 했다가 17일 오전에는 "3월 중순"이라고 말을 바꿨다. 또 17일 오후 A 변호사의 성명 뒤에는 "3월 말에 만난 것이 맞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만남의 목적과 관련해서도 16일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고 생각해 특별한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혀 인사 검증 차원이었음을 인정했으나 하루 만인 17일 오전 청와대는 "(드루킹의) 협박이 계속되자 확인 차원에서 만났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에는 재차 "인사검증도 했다"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뿐 아니라 김경수 의원과 경찰청, 민주당도 여러 차례 말을 바꿨다며 "거짓말 하는 사람이 범인이다"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오락가락하는 청와대의 행태를 지적하는 한편 추경을 밀어붙이는 여권을 향해 '드루킹 게이트'를 덮기 위한 수법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원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드루킹 게이트’의 급한 불 끄려고, 엉터리 추경안 심사 촉구하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고 말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