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리아에 군대를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 미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다아란에서 열린 제29회 아랍연뱅 정상회담에 참석한 압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압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 시리아 동부에 어떤 종류의 병력이 남아 있어야 한다며 그 병력이 어디에서 올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알-주베이르 장관은 이어 "우리는 시리아에 군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시리아 사태 초기때부터 논의해왔다"며 파병 제안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루어졌으나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시리아 내 미군을 감축함에 따라 페르시아만에 있는 국가들에 재정 및 군사적 부담을 떠안도록 설득하고 있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리아에 있는 미군이 장기 주둔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백악관은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조기 철수를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이란을 봉쇄하고 이슬람 국가(IS) 격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트럼프가 임명한 새 국가 안보 보좌관인 존 볼턴은 최근 이집트의 실권자인 압바스 무스타파 카멜 모하메드 정보국(GIS) 국장 대행에 전화를 걸어 이집트 정부가 시리아 주둔 미군을 대체할 병력을 기여할 것인지 여부를 물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6일 관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P는 그러나 반(反) 아랍 세력을 결집시키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꼬집었다. 사우디가 파병을 얼마나 기꺼이 이행할 지는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우디와 아랍 에미리트(UAE)는 이미 예멘 내전에 군을 파견한 상태다.
이 매체는 또 사우디는 여러 해동안 UAE와 다른 국가들과 함께 시리아에 군대를 보낼 용의가 있다고 말해 왔지만, 실행된 적은 없다는 점도 들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사우디는 일관된 계획이나 성공 전략이 없이는 군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시리아 내전에 대한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자금과 군사적 기여 면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밝히지 않고 있어 시리아가 실제로 군 파견을 이행할지 미지수라고 WP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전화 통화에서 살만 사우디 국왕에게 시리아 안정을 위해 40억달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wonjc6@newspim.com